30년간 산모 사망 '0건'…삼성서울, '판막질환 산모' 출산 데이터 공개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22 13:14  수정 2026.07.22 13:14

30년간 판막질환 산모 138명 추적…국내 최대 규모 분석

다학제 협진 효과 확인…“한국형 위험 예측 모델 개발 기대”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심장 판막질환을 앓는 여성도 체계적인 다학제 진료를 받으면 안전한 임신과 출산이 가능하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박성지 이미징센터장(순환기내과 교수)·오수영 모아집중치료센터장(산부인과 교수), 신혜영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1994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심장 판막질환 산모 138명의 임신·출산 결과를 분석한 연구를 대한의학회지(JKMS) 최근호에 발표했다.


심장 판막질환 환자는 임신 중 혈액량과 심박수가 증가하면서 심장에 큰 부담이 가해져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임신 자체가 산모와 태아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환자가 임신을 포기하거나 의료진도 임신을 쉽게 권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연구 대상 산모의 평균 연령은 32세였으며, 판막질환을 중증도로 나누었을 때 경도가 46명(33.3%), 중등도가 67명(46.8%), 중증이 25명(18.1%)으로 집계됐다.


연구 결과 30년간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 받은 판막질환 산모의 사망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유산·사산은 5건(3.6%)에 그쳤다. 연구팀은 임신 전 상담과 위험도 평가, 임신 후기 집중 모니터링, 계획된 분만 전략이 산모와 태아의 예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판막질환의 해부학적 중증도만으로는 위험도를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우며, 임신 초기 기능 저하(NYHA class 2 이상), 임신 전 심부전 입원 병력, 중등도 이상의 판막질환을 함께 고려해야 산모와 태아의 예후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은 2010년부터 순환기내과·산부인과·심장외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운영해 왔으며, 2025년에는 전국 단위 최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진료하는 중증모자의료센터로 지정됐다.


오수영 교수는 “심장질환 산모의 안전한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산과적 관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환자의 기능 상태와 심부전 병력을 반영한 정밀한 위험도 평가와 순환기내과·산부인과가 함께하는 다학제 협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삼성서울병원이 30년간 축적해 온 심장-산과 협진 경험을 데이터로 입증한 결과”라며 “판막질환 산모의 위험도는 단순한 해부학적 중증도보다 실제 기능 상태와 심부전 병력에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앞으로 한국형 위험 예측 모델과 맞춤형 관리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심장 판막질환은 심장 판막의 열고 닫히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액 흐름에 문제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선천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후천적으로 판막이 손상하면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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