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논 재배용 사료피 품종 완성…2028년 농가 공급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7.22 14:00  수정 2026.07.22 14:00

조생종 조온·중생종 다온 이어 만생종 만온 개발

IRG와 이모작 때 식용벼보다 순수익 23% 높아

다온. ⓒ농촌진흥청

여름철 논에서 재배할 수 있는 풀사료 작물 사료피의 조생종·중생종·만생종 품종 체계가 완성됐다. 농촌진흥청은 종자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부터 농가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은 만생종 사료피 신품종 만온을 개발하고 재배·이용 기술과 종자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사료피는 더위와 습기에 강한 한해살이 여름철 풀사료 작물이다. 장마철 물 빠짐이 좋지 않은 논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그동안 논에서는 수수류와 사료용 옥수수를 주로 재배했지만 장마와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습해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전략작물직불제 확대로 벼를 대신할 여름철 풀사료 수요가 늘면서 논 재배에 적합한 품종의 필요성도 커졌다.


농진청은 2016년부터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평가해 사료피 품종과 재배 기술을 연구해 왔다. 이번에 만온을 개발하면서 기존 조생종 조온과 중생종 다온을 아우르는 생육기간별 품종 체계를 갖췄다.


만온은 생육기간이 길고 잎이 넓은 다수확 품종이다. 생산성은 제주 재래종보다 약 13% 높다. 농진청은 적정 파종 시기와 파종량, 수확 시기 등을 담은 안내 책자도 제작해 농가에 배포했다.


사료피는 수수류 등 다른 여름철 풀사료보다 줄기가 가늘어 건조가 빠르다. 수확 후 3∼6일이면 저수분 담근먹이인 헤일리지나 건초로 만들 수 있다. 보관 기간에 따라 비닐을 단기 저장은 6겹, 장기 저장은 8겹으로 감으면 기존보다 비닐 사용량을 최대 40% 줄일 수 있다.


동계 풀사료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이모작도 가능하다. 전략작물직불제를 적용하면 동계 풀사료는 1㏊당 50만원, 하계 풀사료는 55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모작에는 1㏊당 100만원의 인센티브가 추가된다.


이를 반영한 사료피와 IRG 이모작의 총순수익은 식용벼와 IRG를 재배할 때보다 1㏊당 123만7000원, 약 23% 높았다. 기존 예취기와 반전기, 집초기, 원형베일러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수확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마른 상태를 기준으로 한 사료피 가격은 수입 건초보다 약 31% 저렴하다.


농진청은 올해 전국 50곳, 279㏊에서 사료피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조온과 다온은 민간 종자업체 5곳에 기술이전을 마쳤으며 만온도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생산한 신품종 종자는 통상실시 계약업체에 공급한다. 내년부터 종자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8년부터 농가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사료피는 논을 활용한 하계 풀사료 생산 확대와 국내 풀사료 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유망한 작물”이라며 “체계적인 종자 증식과 농가 보급을 차질 없이 추진해 연구 성과가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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