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늘고 대출 막히고"…기준금리 인상에 저축은행 '진퇴양난'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22 07:01  수정 2026.07.22 07:01

예금금리 상승에 조달 부담 확대…예대마진 축소 불가피

정부 가계대출 규제·경기 부진에 기업 대출 확대도 '제동'

"조달비용 대출금리에 반영 어려워"…수익성 악화 우려

"하반기 우량 자산 중심 대출·건전성 관리 기조 이어질 것"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저축은행업권의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저축은행중앙회

한국은행이 3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저축은행업권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예금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은 늘지만 가계대출 규제와 경기 부진으로 원가 전가가 어려워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를 재개한 것으로, 한은은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 부담 확대를 우려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 79개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1일 기준 연 3.91%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연 3.61%이던 것과 비교하면 0.30%p 상승한 수준이다. 최고금리 4% 중반을 웃도는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평균 금리도 함께 높아졌다.


저축은행은 자금 조달의 대부분을 1년 안팎의 정기예금에 의존하는 만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 압력이 빠르게 반영된다.


반면 늘어난 조달비용을 대출금리에 반영하기는 쉽지 않다.


법정 최고금리(20%) 상한으로 조달비용 상승분을 대출금리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운 데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로 신규 대출 확대도 여의치 않다.


경기 부진으로 기업·자영업자 대출 역시 연체 위험이 높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어렵다.


결국 조달비용 인상분을 상쇄할 마땅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셈이다.


향후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예금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조달비용은 계속 증가하지만, 대출 영업은 규제와 경기 부진으로 제약을 받으면서 수익성 악화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경영환경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가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오르면 저축은행도 수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예금금리를 조정할 수밖에 없다"며 "조달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그 증가분을 대출금리에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워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에는 외형 성장보다는 우량 자산 중심의 선별적인 대출 취급과 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영업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권 특성상 기준금리가 높아졌다고 해서 대출 전략을 수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대출 규제로 신용대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기까지 좋지 않아 기업이나 자영업자 대출로 리스크를 감수하며 확장에 나서기도 어렵다"고 했다.


C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 영향이 시중은행만큼 즉각 반영되지는 않더라도 결국 조달비용 상승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며 "이미 예금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기준금리까지 오르면 조달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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