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금 많이 쌓을수록 美 금리인상 충격 덜 받는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22 10:35  수정 2026.07.22 10:36

미국 금리 인상 충격 완충 효과 확인

금도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보완 역할

한은 "통화스와프 등 안전망 관리 필요"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화와 금 보유량이 많을수록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중앙은행이 달러화와 금을 많이 보유할수록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을 더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최신 해외학술 정보'를 통해 '지정학적 분절 시대의 미국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와 외환 및 금 준비자산' 논문을 소개했다.


해당 논문은 조슈아 아이젠먼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자멜 사다위 파리 제8대 경제학 교수, 가지 살라 우딘 린셰핑대 교수, 야고 나오키 레딩대 조교수 등이 작성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1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충격이 발생하면 다른 국가의 통화 가치는 평균 0.4% 절하됐다.


다만, 달러 자산과 금 보유량이 평균보다 많은 국가는 이 같은 충격이 유의미하게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액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분석 대상국 평균보다 20.4%포인트(p) 높을 경우 통화가치 절하 폭은 최대 0.1%p 축소됐다.


반면 비달러화 자산 보유 규모에 따른 완화 효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발생하지 않았다.


금 보유량도 환율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금 보유량의 GDP 대비 비중이 평균보다 약 1.9%p 높을 경우 통화가치 절하 폭은 약 0.04%p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금의 환율 충격 방어 효과가 달러화 자산 보다 작았지만, 금융 제재 등 리스크에 대비하는 준비자산으로서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달러화 표시 대외부채 비중이 높은 국가일수록 미국의 긴축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으며, 달러 및 금 준비자산이 제공하는 완충 효과 역시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논문은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와 금 등 준비자산이 미국의 통화 긴축 충격에 따른 자국 통화가치 하락 압력을 얼마나 완화하는지를 실증 분석했다.


연구진은 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등 18개 선진국 및 신흥국을 대상으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표 전후 30분 동안 분 단위 환율 변동을 분석해 긴축 충격을 도출했다.


이를 각국의 외환·금 보유고 및 달러 노출도, 미국과 통화스와프 및 환매조건부채권(Repo·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 국채를 맡기면 달러화를 공급하는 거래) 라인 보유 여부 등과 결합해 각 요인이 환율 충격을 완화한 정도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미 긴축 등 대외 충격에 대응력을 높이려면 외환보유액의 총량만이 아니라, 달러·금을 포함한 준비자산의 구성과 통화스와프·레포 라인 등 국제 유동성 안전망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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