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신협·새마을금고 집단대출 38조원 돌파
하반기 관리 실패 땐 내년 대출 영업도 제약
은행의 기업대출 창구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농협·신협·새마을금고 등 주요 상호금융기관의 집단대출 잔액이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과도한 대출 영업으로 금융당국의 관리 대상이 된 상호금융권에서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가계부채 관리에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신협·새마을금고의 지난달 말 집단대출 잔액은 38조1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35조1400억원)보다 8.6%(3조100억원), 1년 전(29조7200억원)보다 28.4%(8조43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집단대출은 농협과 신협에 집중됐다. 두 기관의 지난달 말 집단대출 잔액은 34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31조6000억원)보다 8.5%(2조7000억원) 늘었다.
잔액은 올해 1월(32조4000억원)부터 4월(36조7000억원)까지 4개월 연속 증가한 뒤 5월(33조8000억원) 일시 감소했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새마을금고는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올해 들어 1월(3조5600억원), 2월(3조6800억원), 3월(3조7300억원), 4월(3조7500억원), 5월(3조8200억원), 6월(3조8500억원) 등 상반기 내내 집단대출 잔액이 늘었다.
이들 기관은 지난해 공격적인 대출 영업으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대상에 올랐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은 새마을금고 5조3000억원, 농협 3조6000억원, 신협 1조5000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가계대출 순증이 사실상 금지됐고, 농협도 전년 대비 1% 이내에서만 증가를 허용받았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가계대출 잔액은 농협 7조5000억원, 새마을금고 2조4000억원, 신협 1조4000억원 등 총 11조3000억원 늘어 관리 목표를 크게 벗어났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상호금융업권을 소환해 상반기 가계대출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보다 타이트한 관리를 주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호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는 기존에 승인한 집단대출이 순차적으로 실행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금융당국이 예년보다 늦은 지난 4월 가계대출 관리 목표치를 발표했는데, 직전까지 적극적으로 영업을 벌이다 뒤늦게 관리에 들어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성적이 내년 영업 여건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도 관리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대출 영업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상호금융권은 연말까지 현행 대출 영업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하반기 가계부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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