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고향'은 잊어라…누워서 보는 '공포' 신작들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6.07.20 05:00  수정 2026.07.20 05:00

실화·오컬트·괴담…한여름 밤 책임질 공포 콘텐츠

방송가·OTT, 납량 특집으로 시청자 사로잡기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닫는 여름, 안방극장에도 등골을 서늘하게 만들 공포 콘텐츠가 잇달아 찾아온다. 실제 범죄를 소재로 한 스릴러부터 한국형 오컬트 다큐멘터리, 시청자 괴담을 담은 호러 토크쇼, 기괴한 상상력을 더한 미스터리 시리즈까지. 다양한 공포 콘텐츠들이 올여름 시청자들의 밤을 책임진다.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실화가 주는 섬뜩함


(왼쪽부터) 넉살, 전현무, 허영지, 규현 ⓒMBN

MBN과 SBS플러스가 공동 제작한 새 예능 프로그램 ‘내가 만난 사이코패스’는 우리 주변에 숨어 있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나르시시스트 등 반사회적 인격 성향을 가진 인물들과 마주한 실제 피해자들의 경험담을 다룬 실화 기반 스릴러 토크쇼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타이즈 형식의 재연과 스토리텔러들의 생생한 토크, 전문가들의 분석을 결합해 기존 범죄 예능과는 차별화된 긴장감을 선사한다. 단순한 사건 재현을 넘어 “평범해 보이는 사람 속에 숨어 있는 위험한 신호”를 짚어보며 심리학적 접근까지 시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방송인 전현무가 메인 MC를 맡았으며, 규현과 넉살, 허영지가 스토리텔러로 출연해 다양한 시각에서 사건을 풀어낸다. 프로그램은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샤먼: 미신전’…공포 넘어 한국형 오컬트 조명


샤먼: 미신전 포스터 ⓒ티빙 캡쳐

국내 최초 오컬트 다큐멘터리 ‘샤먼: 귀신전’의 후속작인 ‘샤먼: 미신전’은 총 8부작으로 제작돼 티빙에서 4주간 주 2회 공개된다.


이번 작품은 ‘귀일까, 신일까’라는 질문을 중심으로 정체를 규정하기 어려운 존재로 인해 삶이 무너진 사람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을 실제 사례를 토대로 담아냈다. 단순히 초자연적 현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믿음과 공포, 인간 심리가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배우 신하균과 한예리가 프리젠터로 참여해 사례를 소개하고 해석을 돕는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신점과 사주, 무속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단순한 납량 콘텐츠를 넘어 한국 샤머니즘의 세계관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야괴담회 시즌6’…올여름도 괴담은 계속된다


ⓒ심야괴담회6

MBC 호러 토크쇼 ‘심야괴담회’가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 2021년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심야괴담회는 정규 편성 이후 매년 여름 새로운 시즌을 선보이며 대표 납량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일반 시청자들이 직접 제보한 실제 경험담을 바탕으로 재연 드라마를 제작하고 출연진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최근 흥행한 한국 공포영화 ‘살목지’의 원조 괴담이 과거 심야괴담회에서 처음 소개됐던 사연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제작진은 메일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국의 기이하고 무서운 사연을 접수하고 있으며, 방송에 소개된 공모작에는 44만4444원의 ‘액땜 상금’을 지급한다. 심야괴담회 시즌6는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가스인간’…기괴한 상상력 더한 범죄 스릴러


ⓒ쇼박스·와우포인트

영화 ‘부산행’과 ‘군체’ 등을 선보인 연상호 감독이 각본과 총괄 프로듀싱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가스인간’도 올여름 공포 콘텐츠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일 공개된 이 작품은 일본 도호의 1960년작 특촬 SF 영화 ‘가스인간 제1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8부작 범죄 스릴러다. 한국 제작사 와우포인트와 일본 도호가 손잡은 한일 합작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야기는 생방송 도중 대학 교수가 의문의 폭사 사고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범인은 범행 대상과 시점을 미리 예고하지만 현장에는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범인이 몸을 기체로 변화시키는 가스인간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사건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형사 오카모토 겐지(오구리 슌)와 기자 코노 쿄코(아오이 유우)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며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은 범죄 수사극과 SF, 스릴러 장르를 절묘하게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여름이면 TV 앞을 지키던 ‘전설의 고향’이 있었다면, 이제는 범죄 실화와 오컬트, 괴담, 미스터리 스릴러 등 한층 다채로운 공포 콘텐츠가 시청자들을 찾고 있다. 장르와 형식은 달라졌지만, 한여름 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공포의 공식만큼은 여전히 유효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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