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이동!’ 유우시 예지몽이 남긴 것, 료의 트로피와 눈물 젖은 안경 [MV 리플레이 ㊸]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7.16 08:31  수정 2026.07.16 08:31

‘콘셉트 맛집’ 엔시티위시의 선사하는 청춘 운동회

쇼츠, 릴스 등 짧은 길이의 영상물들만 소비되는 현재 가수가 곡 안에 담아낸 상징과 그들의 세계관, 서사를 곱씹어 볼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를 통해 아티스트가 담아낸 ‘작은 영화’인 뮤직비디오를 충분히 음미해보려 합니다. 뮤직비디오 속 이야기의 연출, 상징과 메시지를 논하는 이 코너를 통해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더 깊이 이해하고 뮤직비디오를 감상하는 재미를 알게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엔시티 위시(NCT WISH)가 15일 일본 싱글 3집 ‘요이동! / 보이 밋츠 걸’(YO-I-DON! / BOY MEETS GIRL)을 발매하며 일본 활동에서도 그룹의 에너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타이틀곡 ‘요이동!’ 뮤직비디오는 ‘황금날개 트로피’를 차지하기 위해 달리기 대회에 나선 여섯 소년의 레이스를 그린다. 질주하는 비트 위에 얹어진 멤버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위트 있는 연출이 맞물리며 보는 이의 심장마저 스타트라인 앞에 세운다.


ⓒ엔시티 위시 ‘요이동!’ 뮤직비디오
줄거리


트랙 위를 힘차게 달리는 멤버들 사이, 선두로 치고 나가던 유우시가 바나나 껍질을 밟고 넘어진다. 다행히 이는 꿈이었고,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유우시는 가방을 챙겨 체육관으로 달려간다. 체육관은 이미 저마다의 경기를 준비하는 멤버들로 분주하다. 닭싸움을 하는 재희·시온·사쿠야, 높이뛰기를 연습하는 리쿠, 단체 줄넘기와 피구, 팔씨름까지 소년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유우시는 자신의 방 장식장에 오직 '달리기 상'만 비어있는 것을 보며 간절히 트로피를 얻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슬프게도 예지몽은 빗나가지 않았다. 실제 경기에서도 유우시는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결국 넘어지고 만다. 하지만 그 순간 넘어지며 본능적으로 료를 앞으로 밀어버리는 바람에, 료가 어이없게 1등 트로피를 거머쥐며이야기는 끝이 난다.


해석


‘요이동!’ 뮤직비디오는 만화적 연출이 핵심이다. 도입부의 바나나 껍질 클리셰부터 시작해, 진짜 닭을 옆에 세워두고 벌이는 닭싸움에서 힘이 센 재희가 모두를 제압하는 신, 리쿠가 높이뛰기를 한다며 건물을 뛰어내리더니 유우시의 집까지 날라가는 장면들이 유쾌하게 이어진다. 단체 줄넘기를 하다가 대기권을 뚫고 지구 밖까지 솟구친 소년들의 얼굴을 광각으로 찍은 구도는 엔시티 위시가 지향하는 귀여움을 극대화한다. 팔씨름 중 료가 뿜어낸 재채기에 재희가 무너지는 장면이나, 우승을 놓친 유우시가 단상 아래에서 만화 속 캐릭터처럼 눈물 자국이 붙은 안경을 쓰고 울상을 짓는 엔딩 클로즈업은 시각적 재미의 정점을 찍는다.


무엇보다 실제 그룹 내에서 최약체 캐릭터로 꼽히는 료가 어부지리로 최후의 우승자가 되는 반전은 위트를 유발한다. 복잡하고 심오한 세계관에 피로감을 느끼는 5세대 케이팝(K-POP)에서 엔시티 위시는 ‘큐피드’라는 명확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직관적인 기승전결을 제시한다.


ⓒ엔시티 위시 ‘요이동!’ 뮤직비디오
총평


‘요이동!’은 유로비트 기반의 댄스 팝 장르로, 귀에 쏙 꽂히는 탑라인과 쉴 새 없이 달리는 듯한 역동적인 킥, 중독성 강한 신스 사운드가 완벽한 합을 이룬다. 그래서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만화적 컷 분할과 비현실적인 CG 연출들은 속도감 있는 화면 전환과 멤버들의 연기력 덕분에 오히려 꽉 찬 비주얼로 승화된다.


엔시티 위시의 뮤직비디오는 늘 감상하는 즐거움이 확실하다. 난해하고 불친절한 스토리는 과감히 덜어내고 레트로한 색감과 위트 있는 연기로 채워진 확실한 스토리 라인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언어로 대중적인 청량을 그리는 이들은 이번에도 시청자들에게 위시만의 색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한줄평


그래서 이 만화 다음 편은 언제 나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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