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투트랙' 치매 신약 후보물질 비임상 발표

한보라 기자 (simplyh@dailian.co.kr)

입력 2026.07.15 17:14  수정 2026.07.15 17:14

치매 신약 후보군, 세포 사멸 및 독성 타우 정조준

동물실험서 인지 개선·레카네맙 병용 효과 검증

AAIC에서 동아에스티 연구원이 학회 참석자들에게 포스터를 발표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가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2종의 비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뇌세포 사멸과 독성 단백질을 각각 겨냥한 치료제다. 증상 완화를 넘어 질병 진행 자체를 늦추는 치매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12일부터 15일(현지 시간)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 국제학회(AAIC)에서 'DA-7505'와 'DA-7503'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두 물질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치매 유발 요인을 통제하는 신약 후보물질이다.


우선 DA-7505는 알츠하이머의 핵심 원인인 뇌세포가 스스로 파괴되는 경로를 차단한다. 뇌세포막의 지방 성분이 산화돼 망가지는 현상을 지질 과산화라고 한다. 여기에 철분이 세포 안에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가 죽는다. 이를 철 의존성 세포사멸(페롭토시스)이라고 부른다.


DA-7505는 체내 방어 효소 'GPX4'를 활용해 페롭토시스로 인한 세포 사멸을 억제한다. 비임상 실험 결과 기존 억제 물질보다 항염증 효능도 우수했다. 치매에 걸린 실험용 쥐에서는 세포 퇴행과 염증을 동시에 억제했다. 인지 기능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독성 단백질을 직접 공략하는 치료제도 있다. 타우 단백질은 원래 뇌세포 안에서 구조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여기에 인산 성분이 과도하게 달라붙는다. 이른바 과인산화다. 이렇게 변형된 타우는 버팀목 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독성 덩어리(올리고머)로 뭉친다.


DA-7503은 정상 타우는 건드리지 않고 변형된 타우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 타우 변성으로 치매 증상을 보이는 실험용 쥐에게 DA-7503를 투여한 결과 인지와 운동 능력이 모두 개선됐다. 기억을 관장하는 대뇌 피질과 해마 영역 전반에서도 타우 변성이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치료제와의 병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타우와 함께 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독성 단백질이다. 동아에스티는 알츠하이머 모델 쥐에게 DA-7503과 아밀로이드 베타 표적 항체 '레카네맙'을 함께 투여했다. 그 결과 타우와 아밀로이드 베타 지표가 모두 개선됐다. 두 단백질을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미다. DA-7503은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타우병증과 알츠하이머병의 다양한 발병 기전을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며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신경퇴행성 질환 분야의 혁신 신약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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