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연합뉴스
우리나라의 수출물가가 한 달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환율 상승과 IT 제품 가격 강세에도 불구하고 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다.
반면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6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88.90으로 전월(188.82) 대비 보합(0.0%)을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8.9% 급등한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5월 평균 1490.11원에서 6월 1,527.30원으로 2.5% 상승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이 올랐지만,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균형을 맞췄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4.2% 상승했다.
공산품의 경우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4.5% 올랐으나, 석탄 및 석유제품(-13.9%), 화학제품(-2.0%) 등이 동반 하락하며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과일(10.6%), 플래시메모리(11.7%), DRAM(3.1%) 등이 올랐고, 제트유(-18.2%), 경유(-15.6%), 에틸렌(-19.9%) 등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2.2% 하락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34.1% 올랐다.
원화 기준 6월 수입물가지수는 161.34로 전월(168.78)보다 4.4% 하락했다.
이는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5월 배럴당 평균 103.15달러에서 6월 79.45달러로 23.0% 급락했기 때문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6% 상승했다.
수입물가 용도별로는 원재료가 원유 등 광산품(-11.3%)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10.3% 하락했다.
중간재 역시 석탄 및 석유제품(-19.0%), 화학제품(-3.3%)이 내리며 한 달 전보다 3.2% 하락했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1.6%씩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나프타(-25.5%), 원유(-20.7%), 스티렌모노머(-19.9%) 등의 하락세가 뚜렷했던 반면, 신호변환기(9.4%), 커피(4.6%) 등은 올랐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6.4% 하락, 전년 동월 대비로는 9.5% 상승했다.
무역지수를 보면 반도체와 컴퓨터 기억장치 등 IT 품목과 1차 금속제품의 호조로 수출물량 증가 폭이 확대됐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1년 전보다 29.8% 상승했으며, 수출금액지수 역시 74.8% 급증했다.
6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도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와 기계 및 장비 등의 증가로 1년 전 대비 각각 12.0%, 30.5%씩 증가했다.
상품 교역에 따른 우리 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들도 동반 개선됐다.
수출가격(34.7%)이 수입가격(16.5%)보다 더 크게 오르면서 6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5.6%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에 수출물량지수를 곱해 산출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50.0%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7월 수입물가 전망에 대해 "7월 초(1~13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이 전쟁 이전 수준인 2월 평균보다 다소 하락했으나, 원·달러 환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고 중동을 둘러싼 긴장이 재고조되고 있어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최근 수입물가 하락이 소비자물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지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했다.
이 팀장은 "6월 소비재 수입물가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됐지만,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소비자물가에 대한 부담은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다만 원재료·중간재 가격이 소비재에 반영되는 시차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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