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엑스아이디? 브레이브걸스?…‘역주행 돌풍’ 리센느, 어떤 행보 따라갈까 [D:가요 뷰]

전지원 기자 (jiwonline@dailian.co.kr)

입력 2026.07.13 09:12  수정 2026.07.13 09:17

EXID의 성공적인 롱런이냐, 브레이브걸스의 아쉬운 전철이냐

A&R 역량과 리스크 관리가 성패 가른다

대형 기획사 중심으로 신인 노출과 화제성이 집중되는 케이팝(K-POP) 시장에서 중소 기획사 출신 아이돌이 대중의 인기를 얻는 건 드문 일이다. 걸그룹 리센느(RESCENE)의 차트 역주행이 반가운 이야다. 그러나 역주행이 곧 장기 흥행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갑자기 커진 관심을 어떻게 관리하고, 다음 곡과 팀 브랜드로 연결하느냐가 더 어려운 과제로 남는다.


리센느 ⓒ더뮤즈엔터테인먼트

12일 음원사이트 멜론에 따르면 리센느의 ‘러브 어택’(LOVE ATTACK)은 톱(TOP)100 차트 1위(이날 오후 10시 기준)를 기록 중이다. 2024년 8월 발매한 이 곡은 공개되고 약 2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해 지난 8일 처음으로 1위에 오르고 높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한 곡의 재조명에 그치지 않은 점도 눈에 띈다. ‘데자부’(Deja Vu), ‘런어웨이’(Runaway) 등 다른 곡들까지 차트에 진입하며 리센느를 향한 관심이 단일 곡 소비를 넘어 팀 단위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였다.


다만 진짜 시험대는 지금부터다. 리센느가 최근 선보인 ‘프리티 걸’(Pretty Girl)은 카라의 2008년 히트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익숙한 원곡의 힘을 빌려 역주행 이후의 화제성을 이어가는 선택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리센느가 장기적으로 팀의 경쟁력을 증명하려면 다음 오리지널 신곡에서 그룹 고유의 색깔과 음악적 완성도를 보여줘야 한다.


이엑스아이디ⓒ데일리안 DB

비슷하게 역주행으로 이름을 알린 걸그룹의 흐름을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이엑스아이디(EXID)는 역주행 이후 비교적 성공적으로 후속 흐름을 이어간 사례로 꼽힌다. 2014년 10월 ‘위아래’가 하니 직캠을 계기로 재조명된 뒤, ‘아예’(AH YEAH), ‘낮보다는 밤’, ‘알러뷰’ 등으로 꾸준히 컴백하며 팀의 존재감을 유지했다. 솔지의 보컬 역량, 하니의 예능감과 대중적 인지도, 엘리(전 LE)의 프로듀싱 실력이 어우러져 역주행 이후의 관심을 확장할 수 있었다.


브레이브걸스 ⓒ데일리안DB

반면 브레이브걸스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2021년 ‘롤린’으로 군부대 공연을 간 영상이 뒤늦게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며 역주행한 이후 신곡 ‘치맛바람’도 음원차트 1위와 음악방송 1위, 멜론 연간차트 진입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다음 해인 2022년 ‘땡큐’(Thank You) 활동부터는 2021년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이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와 계약 종료하고 브브걸이란 이름으로 재출발 했지만, ‘꼬북좌’란 별명으로 그룹의 인지도를 높인 유정이 탈퇴하는 등 역주행으로 얻은 대중적 관심을 안정적인 팀 서사로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리센느의 역주행 역시 중소 걸그룹에게 찾아온 이례적인 기회다. 그래서 지금의 성과가 장기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후속곡을 안정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A&R의 역량, 멤버 개인의 보컬·퍼포먼스·예능 실력이 필요하다. 추가로 커진 관심을 팬덤과 공연 수요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획사의 운영 능력도 요구된다. 최근 멤버 원이는 유튜브 콘텐츠 속 사투리 표현을 두고 일베 용어 논란에 휩싸였고, 정치권 인사들까지 반응하며 논란이 커졌다. 콘텐츠 하나, 표현 하나가 팀 전체 이미지로 번질 수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획사는 대형 기획사보다 더 세밀한 관리 체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엑스아이디처럼 역주행 이후의 ‘희망편’으로 남을지, 혹은 반짝 화제로 소비될지는 이제부터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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