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고령 및 재발 환자 포함에도 '안전성' 입증
'전기장' 선택 타격…조직 손상 줄인 맞춤 치료
서울대병원 부정맥팀이 심방세동 펄스장 절제술(PFA) 300례를 달성했다.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부정맥팀이 심방세동 펄스장 절제술(PFA) 300례를 달성했다. 고령·재발 등 고위험 환자를 대거 포함하고도 중대한 합병증 없이 시술을 마쳤다. 열 대신 전기장을 쓰는 이 비열치료 방식이 고위험군에서도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부정맥팀은 지난 2일 심방세동 '펄스장 절제술(PFA)' 누적 300례를 달성했다. 이번 300례에는 고령 환자와 기존 시술 후 재발한 고위험군이 다수 포함됐다.
병원에 따르면 시술 환자의 평균 연령은 62세였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전체 시술 환자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다른 의료기관에서 고주파 절제술을 받은 뒤 서울대병원을 찾은 고난도 재시술 환자도 다수였다. 합병증 위험이 높은 환자들까지 포함했음에도 중대한 합병증은 없었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며 고르지 못한 맥박을 보이는 가장 흔한 만성 부정맥이다. 대한부정맥학회에 따르면 국내 유병률은 2013년 1.1%에서 2022년 2.2%로 2배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발생률도 1.5배 증가했다. 심지어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유병률이 13%에 달한다.
표준 치료인 전극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을 유발하는 폐정맥 주변 조직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다만 기존 고주파 절제술은 열에너지를 이용해 혈관과 신경, 식도 등 주변 조직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반면 펄스장 절제술은 고전압 전기장으로 심장 근육세포만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주변 조직 손상이 적고 시술 시간이 짧아 회복과 입원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부정맥팀은 지난해 1월 국내 최초로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을 도입한 뒤 의료진 교육을 주도하며 국내 시술 확산을 이끌어 왔다. 시술 전후에는 좌심방 내부 전압을 확인하는 '전압 매핑'을 병행해 환자별 심근 섬유화 정도를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평생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공한다.
최의근 순환기내과 교수는 "3차원 펄스장 절제술은 실시간 전기해부학적 지도를 바탕으로 병변만 정밀하게 겨냥하는 시술"이라며 "기존 시술보다 방사선 노출과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환자의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일 순환기내과 교수는 "재발 환자나 고위험 환자는 치료가 까다로워 세심한 접근이 필요한데, 이런 환자들까지 포함해 300례를 달성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부정맥 치료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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