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기대감에 ‘브레이크’…토허제 묶인 광주, 부동산 영향은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입력 2026.07.13 07:19  수정 2026.07.13 07:19

투자 목적 거래 제한…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 전망

거래 위축 우려…중장기적으론 지역 가치 상승 기대

호남권 반도체 첨단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광주 군 공항 부지.ⓒ뉴시스

호남권 반도체 첨단국가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는 광주 군 공항 부지와 주변 지역 364.19㎢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거래 감소와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개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예정지인 광주 군 공항 부지와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대상 지역은 광주 광산구·동구·서구·남구·북구와 전남 나주시, 장성군, 화순군 등이다. 오는 14일부터 2028년 7월13일까지 2년간 효력이 발생한다.


이번 조치로 해당 구역 내에서 토지를 거래하려면 사전에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은 이후에도 5년 이내에 실제 이용해야 하는 실이용 의무가 함께 부과되며, 이를 어길 경우 이행명령과 함께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개발 기대감으로 유입되는 부동산 투기 수요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광주 군 공항 일대는 호남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들썩이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2월 1160건에서 3월 1592건으로 한 달 만에 약 37% 뛰었다.


지난달 광주 지역의 분양·입주권 거래는 239건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으나 지난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투자 검토 소식이 알려진 이후 증가세로 전환됐다.


아파트값도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광주 아파트값은 0.02% 하락하면서 1주전(-0.05%)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단지인 서구는 0.10% 올랐다. 광주권 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했다. 광주 군 공항이 있는 광산구도 하락폭(-0.07%→-0.02%)이 축소됐다.


분양 시장도 흥행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주택산업연구원의 ‘7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에 따르면 광주는 전달보다 32.6포인트 오른 88.2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거래량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호재 발표 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거래가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투자 목적 거래가 제한되면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중장기적인 지역 가치 상승 기대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군 공항 이전 사업이 본격화되고 산업시설 조성 등이 단계적으로 진행될 경우 주거와 상업시설 수요가 늘어나면서 지역 부동산 가치도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단기적인 거래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향후 투기 수요는 줄고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안정적인 가격 흐름과 분양시장 회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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