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는 포화, 영종은 기회”…인천 투자지도가 바뀌고 있다

장현일 기자 (hichang@dailian.co.kr)

입력 2026.07.12 10:00  수정 2026.07.12 10:00

“인천공항경제권 품은 영종도, 글로벌 투자 거점으로 급 부상”

대규모 신규 투자유치 적지로 부상하고 있는 영종국제도시 운남지구와 하늘도시 전경 ⓒ iH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성장을 이끌어온 송도국제도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바이오와 국제업무, 첨단산업 중심지로 자리매김하며 인천의 투자유치를 견인해 왔지만, 개발 가능한 산업용지가 고갈되면서 대규모 신규 투자 유치에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의 미래 성장축이 송도에서 영종국제도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한 글로벌 바이오기업과 다국적 기업들이 집적되며 대한민국 대표 경제자유구역으로 성장했다.


국제기구와 연구시설, 컨벤션 인프라까지 갖추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산업계는 최근 들어 대규모 생산시설이나 연구개발(R&D) 단지를 조성할 수 있는 가용 부지가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아 있는 부지도 용도 제한이나 높은 토지 가격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투자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제약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송도의 마지막 개발 부지인 11-1공구를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미래형 스마트도시로 조성하는 계획이 발표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11-1공구 스마트시티 기반시설 구축 실시설계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스마트도시 조성을 위한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11-1공구는 송도국제도시 개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핵심 부지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송도 전역에서 축적한 스마트시티 기술과 운영 경험을 집약해 차세대 도시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에는 AI 기반 CCTV와 스마트 횡단보도, 지능형 교통체계,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스마트 쿨링미스트, 버스도착정보시스템(BIT), 통합관제 플랫폼 등 다양한 스마트 인프라가 도입된다.


이를 통해 교통·안전·환경·재난 대응 등 도시 전반의 서비스를 디지털 기반으로 고도화 한다는 구상이다.


인천경제청은 실시설계를 거쳐 2027년 설계를 완료하고, 2028년까지 스마트 기반시설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송도 11-1공구는 국제도시 개발의 마지막 부지인 만큼 미래 스마트도시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며 "시민이 체감하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구축해 송도의 미래 경쟁력을 한층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영종국제도시는 아직 개발 여력이 충분한 데다 인천국제공항이라는 세계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새로운 투자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항경제권을 중심으로 항공정비(MRO), 첨단물류, 관광·마이스(MICE), 도심항공교통(UAM), 드론산업, 데이터센터 등 미래 전략산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 영종국제도시는 인천국제공항을 품은 국제도시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대규모 미개발 부지가 남아 있어 수도권의 대표적인 개발 잠재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영종도 곳곳에는 공공기관이 보유한 대규모 토지와 개발 예정지가 있으며, 관광·복합리조트·국제업무시설·주거단지 등 다양한 개발사업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보유 부지 약 330만㎡(100만 평)와 경제자유구역 내 유보지는 향후 도시 확장의 핵심 자원으로 꼽힌다.


다만 경제자유구역 특성상 인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공공 토지 공급 일정이 개발 속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일부 사업은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와 투자 여건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종도는 이미 완성된 도시가 아니라 앞으로 성장 여력이 가장 큰 수도권 개발지라고 평가한다.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물류산업이 확대되고, 복합리조트 확장, 국제업무시설 유치 등이 본격화되면 미개발 부지를 중심으로 도시 개발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교통여건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청라하늘대교 개통에 이어 영종~신도 평화도로와 공항철도,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 등이 추진되면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고 있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 물류비 절감과 인력 이동 편의성 확보라는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영종에는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와 파라다이스시티를 비롯해 항공물류기업과 공항지원 산업이 속속 입지하면서 공항 배후도시의 기능이 확대되고 있다.


인천시는 바이오 물류와 글로벌 전자상거래, 첨단 제조업 등 공항과 연계한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인천의 투자유치 전략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송도가 첨단 바이오와 국제업무 중심의 성장모델을 구축했다면, 영종은 공항경제권과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송도는 이미 높은 브랜드 가치와 산업 기반을 갖춘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 영종이 인천의 새로운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산업용지 공급과 기업 지원, 교통망 확충을 연계한 전략이 필요한 실정이다.


인천의 경제지도도 다시 그려지고 있다.


송도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성장을 이끈 '1세대 투자도시'였다면, 영종은 공항경제권을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글로벌 투자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인천경제계 한 관계자는 “남은 과제는 풍부한 개발 잠재력을 실제 투자와 일자리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 정책과 실행력”이라며 “영종이 인천의 미래 성장 엔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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