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무거운 물건 들어 올릴 때 가장 흔하게 발생
단순한 근육통으로 여겨선 위험, 증상 있을 때는 즉시 운동 중단
ⓒ 케티이미지뱅크
운동 중 갑작스럽게 알통이 생겼다면 자랑보다는 이두근 손상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이두근은 흔히 우리가 '알통'이라고 부르는 상완이두근을 말하며, 어깨와 팔꿈치를 이어주는 중요한 근육이다.
이두근 손상은 주로 이 근육과 뼈를 연결해 주는 힘줄(건)에 염증이 생기거나(건염), 힘줄이 찢어지고 끊어지는 파열을 의미한다. 손상 위치에 따라 어깨 쪽에 가까운 근위부 파열과 팔꿈치 쪽에 가까운 원위부 파열로 나눌 수 있다.
이두근 손상은 프로야구에서 투수들이 자주 겪는 부상이기도 하다.
투수들은 공을 던지는 과정(투구 동작)에서 어깨와 팔꿈치에 극단적인 부하를 받는다. 던지기 위해 팔을 뒤로 젖히는 동작(Cocking)과 공을 던진 후 팔의 속도를 줄이는 동작(Deceleration)에서 이두근과 그 힘줄이 강하게 팽창하고 수축한다. 이러한 강한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미세 손상이 누적돼 이두근 건염이나 파열, 그리고 관절와순 파열(SLAP) 등으로 이어지기 쉽다.
실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에이스 안우진이 지난 5월 오른쪽 이두근 미세 염좌 소견을 받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젊은 스포츠 인구에서는 이두근의 긴 가닥(장두)이 어깨관절의 연골 쿠션인 관절와순과 함께 뼈에서 뜯어지는 SLAP 손상이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이두근 손상은 공을 던지는 프로야구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부상은 아니다. 일반인의 경우 급격하게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무거운 가구를 갑자기 들거나, 헬스장에서 본인의 한계를 넘는 무게로 데드리프트, 바벨 컬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넘어질 때 팔을 짚으면서 충격이 가해지거나, 나이가 들며 힘줄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가벼운 충격만으로도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연령대에 따라 주로 나타나는 양상도 다른데, 젊은 층에서는 야구 선수와 비슷한 SLAP 병변이 많고, 40대 이상에서는 퇴행성 염증 형태의 이두건염이 더 흔한 편으로 알려졌다.
운동 중 '뚝' 하는 파열음과 함께 갑자기 알통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볼록해진다면 이두근 손상을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이를 의학적으로 '뽀빠이 변형(Popeye deformity)'이라고 부르는데, 이두근 위쪽 힘줄이 끊어지면서 근육이 팔꿈치 방향으로 말려 내려가 마치 알통이 커진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다.
이와 함께 날카로운 통증, 팔 앞쪽의 피멍이 동반될 수 있다. 흔히 이두근을 팔꿈치를 구부릴 때만 쓰는 근육으로 생각하지만,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돌리는 동작(회외전)을 할 때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아주 특징적인 증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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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근 손상은 초기에는 심한 통증과 부종, 피멍이 나타나며 팔을 굽히거나 돌릴 때 근력 약화가 발생한다. 회복 기간은 손상의 정도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른데 부분 파열이나 염증으로 보존적 치료를 할 경우 보통 4~8주 정도 안정을 취하며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완전 파열로 수술적 봉합을 진행한다면 일상생활 복귀에는 1~2개월, 스포츠 활동으로의 완전한 복귀에는 3~6개월가량의 재활 시간이 필요하다. 어깨 쪽(근위부) 파열의 경우 주변 근육들이 기능을 보완해 주어 일상 활동에 큰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지만, 강도 높은 운동이나 육체노동에는 무리가 따른다.
부상 직후에는 RICE 요법(휴식, 얼음찜질, 압박, 거상)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급성기 통증과 부종을 가라앉히는 데 가장 중요하다. 일상에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동작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에는 손상 위치에 따라 큰 불편함이 생길 수 있다.
흔하게 발생하는 어깨 쪽(근위부) 손상의 경우, '이두근'이라는 이름처럼 어깨 쪽에서 시작되는 부위가 두 군데이기 때문에 한쪽이 손상되더라도 다른 한쪽이 충분히 받쳐준다. 따라서 일반인 기준으로는 보존적 치료가 우선되며 다행히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수 있다.(단, 엘리트 선수는 퍼포먼스 저하가 올 수 있다.)
하지만 팔꿈치에 붙는 부위(원위부)는 한 군데뿐이라 이곳에 완전 파열이 발생했다면 1~2주 이내의 빠른 수술적 치료가 필수적이다. 시기를 놓치면 재건술과 같은 복잡한 수술이 필요해진다. 방치할 경우 상완의 통증은 물론, 특히 문고리를 돌리거나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등 팔을 바깥쪽으로 비틀어 돌리는 동작에서 영구적인 근력 저하가 남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K-관절센터 이정현 원장은 “현대인들은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본인의 근력 한계를 넘어서는 무리한 운동으로 관절과 힘줄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면서 “운동 중이나 직후에 발생하는 '평소와 다른 찌르는 듯한 통증'은 몸이 보내는 강력한 경고 신호다. 이를 단순한 근육통으로 가볍게 여기지 마시고,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얼음찜질 등 응급처치 후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부상으로부터 관절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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