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태 임신 지침과 임신 중 약물 복용 기준 공개
뇌성마비 원인 규명 및 자궁 수술 후 관리 강조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제32차 학술대회'를 열었다. ⓒ서울대학교
많은 산모가 임신 중 약물 복용이나 갑작스러운 통증에 진료실에서 막연한 불안을 호소한다. 인터넷의 불확실한 정보 탓에 필요한 치료를 무리하게 미루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에 의학계가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산모의 걱정을 덜어줄 의학적 기준을 제시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지난달 19일부터 20일까지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제32차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의 핵심은 다태 임신과 뇌성마비 원인을 정리한 정보 안내서다. 자궁 수술 후 임신과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에 대한 학회 입장도 함께 공개됐다.
이번 행사는 의료진이 가족과 함께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학회는 자녀가 부모와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맞춤형 도시락도 지원하며 가족 친화적으로 대회를 진행했다.
학회는 먼저 늘어나는 다태 임신 문제를 다뤘다.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간 다태아 출생아 수는 약 1만2000명에 달한다. 다태 임신은 단태 임신보다 조산 위험이 7배 이상 높다. 신생아 집중치료실 입원 같은 위험도 뒤따른다. 학회는 건강한 출산을 위해 단일 배아 이식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뇌성마비의 원인을 둘러싼 최신 유전학 연구도 소개됐다. 과거에는 분만 과정의 일시적 저산소증을 주된 원인으로 봤다. 반면 최신 연구는 산전 감염이나 태반 기능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진통 이전부터 존재하던 여러 요인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학회는 단편적인 검사 수치보다 전체 임상 과정을 종합해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령 임신으로 흔해진 자궁 수술 이후의 임신 지침도 발표됐다. 자궁근종절제술 등의 이력이 있는 산모는 자궁파열 위험이 있다. 유착태반 같은 합병증에도 대비해야 한다. 학회는 임신 계획 단계부터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고했다. 정밀한 산전 관리도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도 다뤘다. 학회는 발열과 통증을 무리하게 참으면 오히려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조산이나 신경관 결손 등 산모와 태아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적정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박중신 대한모체태아의학회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산모와 의료진이 겪는 고민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며 "가장 과학적이고 안전한 길을 찾았다"며 "앞으로도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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