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비 확대 재확인…동맹 균열 봉합 속 폐막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들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시작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가 결국 '동맹 단결'을 재확인하는 공동 메시지를 내놓으며 막을 내렸다. 유럽의 국방비 확대와 우크라이나 지원 지속, 방산 생산 확대가 핵심 성과로 꼽히면서 러시아를 겨냥한 억지력 강화에 무게가 실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폐막한 나토 정상회의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격렬한 논쟁은 민주주의의 일부이며 결국 32개 회원국은 하나로 뭉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유럽 정상 간 충돌에도 불구하고 동맹의 결속은 오히려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회의 초반 분위기는 냉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들이 이란 사태 대응에 충분히 협조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특히 스페인을 겨냥해 무역 중단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린란드 문제도 다시 거론하면서 일부 정상들과 긴장이 고조됐다.
그러나 정상회의 후반부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동맹국들과 많은 사랑을 느꼈다"며 나토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집단방위 원칙인 북대서양조약 제5조에 대한 미국의 공약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성과는 유럽의 방위 역량 강화다. 회원국들은 국방비 확대와 방산 생산 능력 증강,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군사 지원 방침을 다시 확인했다. 나토는 특히 방위산업 생산 확대와 회원국 간 협력을 통해 장기적인 억지력을 강화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지원에서도 의미 있는 발표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을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나토 회원국들은 약 800억 유로(약 137조원) 규모의 추가 지원 패키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러시아와의 장기전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의 방공 능력과 자체 방산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이번 정상회의는 유럽과 미국의 시각차도 여전히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더 많은 안보 부담을 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고, 유럽 정상들은 미국의 안보 공약 유지에 안도하면서도 향후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로이터는 "이번 회의는 단기적으로는 동맹 결속을 확인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의 '안보 자립' 흐름을 더욱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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