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미는 못 잃어” 장바구니 열고 주식까지 샀다…한성기업에 무슨 일이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6.07.08 19:05  수정 2026.07.08 19:07

ⓒ한성기업 홈페이지 캡처

“크래미 만드는 회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크래미’로 잘 알려진 한성기업을 살리겠다며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 제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일부 개인투자자는 주식 매수까지 나섰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로 한성기업의 상장 유지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자 소비자들이 자발적인 ‘돈쭐’에 나선 것이다. 참전용사를 위한 후원 활동을 오랜 기간 이어왔다는 사실까지 뒤늦게 알려지면서 응원 움직임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한성기업 제품 구매를 인증하는 게시물이 잇따르고 있다.


“크래미는 못 잃는다”, “10주라도 사서 보태겠다”, “좋은 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움직임은 실제 구매로 번졌다.


한성기업 공식 자사몰인 한성마켓에는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 지연 가능성을 알리는 안내가 게시됐다. 일부 제품을 중심으로 품절 현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성기업

주식시장도 움직였다.


한성기업 주가는 지난 6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7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3.78% 오른 4810원에 거래를 마쳤고, 8일에도 4.16% 상승한 5010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거래량은 약 161만주에 달했다. 평소 거래가 활발하지 않았던 종목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모습이다.


이번 ‘돈쭐’의 배경에는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있다.


이달 1일부터 코스피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은 300억원으로 높아졌다. 2027년 1월부터는 5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될 예정이다.


한성기업의 시가총액이 한때 기준선 부근까지 내려오면서 온라인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했다.


다만 시가총액이 기준 아래로 내려갔다고 즉시 상장폐지되는 것은 아니다. 관리종목 지정과 개선 기간 등 관련 절차를 거치게 된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또 다른 배경은 한성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었다.


한성기업은 유엔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오랜 기간 이어왔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한성기업을 ‘애국기업’으로 부르는 움직임까지 확산했다.


이에 한성기업은 홈페이지 감사문을 통해 소비자들의 응원에 감사의 뜻을 밝히면서도 자신들에게 “너무 과한 칭찬”이 쏟아진 것은 아닌지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놨다.


온라인에서 확산한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한성기업은 국산 원재료뿐 아니라 수입산 원재료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은 품질의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여러 국가의 원재료를 선별하고 있으며 제품 원산지도 공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응원이 집중된 상황에서 불리할 수 있는 내용까지 스스로 공개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성기업 사례를 단순한 기업 응원 운동을 넘어 소비자들의 가치 판단이 구매와 투자 행동으로 동시에 이어진 이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


평소 즐겨 먹던 ‘크래미’를 만드는 회사라는 친숙함에 참전용사 후원 활동이 더해졌고, 상장폐지 우려가 촉매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집단 행동으로 번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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