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다 'AI 저축은행' 첫 관문…인가 이후 승부처, 대출 공급력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6.07.09 07:03  수정 2026.07.09 07:03

금감원 심사 후 금융위 의결…대주주 적격성 검토 착수

인력·시스템 구축 병행…AI 기반 여신심사 체계 준비

인가 이후 대출 공급력·조달 전략이 성패 가를 변수

핀다가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에 돌입하면서 'AI 저축은행' 설립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핀다가 대원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핀다는 연내 대주주 변경 승인을 목표로 인허가 절차와 함께 인력 채용, 시스템 구축 등 'AI 저축은행' 출범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다만 저축은행 역시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받는 만큼 실제 경쟁력은 출범 이후 대출 공급력과 조달 기반 확보에서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다는 최근 대원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대주주 변경 승인 권한은 금융위원회가 갖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은 신청 내용이 법령상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종적으로는 금융위 인가 사항이며 금감원이 법령에 따라 심사를 진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자금조달의 적정성, 재무건전성, 대주주의 신용도, 금융 관련 제재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핀다는 인허가 절차와 별개로 출범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현재 인사(HR)와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가 이후에는 대표이사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등 핵심 경영진을 새롭게 꾸릴 계획이다.


AI 기반 운영 체계 구축도 함께 추진한다. 핀다는 지난 6월 업스테이지와 금융 AI 에이전틱 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금융 특화 AI 에이전트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여신심사와 리스크 관리 등 핵심 업무를 AI 중심으로 운영하는 디지털 저축은행 모델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핀다 관계자는 "현재 인허가 절차와 함께 조직·시스템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며 "올해 준비 작업을 마무리하고 인가가 완료되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안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실제 일정은 금융당국의 심사 속도에 달린 분위기다.


특히 여름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인허가 일정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파악됐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11~12월께 관련 준비 작업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핀다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단순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을 넘어 직접 여신을 공급하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비교·추천 중심이었던 기존 사업 모델을 직접 여신을 공급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업계 최하위권 규모의 저축은행을 디지털 금융회사로 전환하는 첫 사례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더라도 핀다뱅크의 성공 여부는 또 다른 문제라고 본다.


인가는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첫 관문일 뿐 실제 경쟁력은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출을 공급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결국 AI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대출 공급력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저축은행 역시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인 만큼 AI 기반 심사모형과 고객 데이터를 갖추더라도 충분한 대출 여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당국의 인가 이후 핀다가 어떤 조달 전략과 대출 확대 방안을 내놓을지가 'AI 저축은행'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판단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핀다가 플랫폼 이용자와 AI 역량을 갖춘 것은 강점이지만 결국 저축은행도 금융당국의 총량 규제를 받는 만큼 얼마나 안정적으로 여신을 공급할 수 있느냐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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