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골목부터 디저트·카페까지…'미식 도시' 수원의 매력
수원 통닭거리 모습. ⓒ수원시 제공
여행의 즐거움은 결국 ‘무엇을 먹느냐’로 완성된다. 그런 점에서 수원은 한 끼 식사부터 간식, 디저트까지 빈틈없이 채워주는 도시다.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의 다양한 먹거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수원을 대표하는 음식은 단연 '수원갈비'다. 큼직한 갈빗대와 소금 간으로 살린 고기 본연의 맛은 다른 지역 갈비와 확연히 구분된다. 정조대왕 시기 축산과 시장 형성에서 비롯된 역사까지 더해져, 수원갈비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한 상으로 평가받는다. 지역 곳곳에 자리한 갈빗집마다 맛과 방식이 조금씩 달라, '나만의 맛집'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조금 더 캐주얼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K-푸드의 선두주자가 모여 있는 팔달문 인근 '통닭거리'로 향해보자. 100m 남짓한 골목에 10여 개 통닭집이 모여 있는 이곳은 수원의 밤을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다. 가마솥에 통째로 튀겨낸 옛날 통닭부터 각기 다른 양념을 더한 치킨까지, 화려하진 않지만 기본에 충실한 맛이 특징이다. 종이봉투에 담긴 통닭을 들고 골목을 걷는 경험 자체가 하나의 여행 코스가 된다.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수원의 맛을 만날 수 있다. 지동시장은 순대타운으로 유명해, 철판 위에서 볶아내는 순대와 곱창볶음이 방문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권선종합시장에서는 갓 삶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족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격과 푸짐한 양, 그리고 시장 특유의 활기가 더해져 여행의 밀도를 높여준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이제 달콤한 마무리 차례다. 수원약과를 비롯해 화성행궁과 팔달문을 형상화한 디저트는 '먹는 기념품'으로 손색이 없다. 여기에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개성 있는 카페들까지 더해지며 수원의 커피 문화도 점점 확장되고 있다.
수원시는 이러한 먹거리 자원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수원 맛집 100선'을 선정하고 관광 앱을 통해 다국어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치킨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할 계획이다.
수원은 이제 단순히 들르는 도시가 아니라, 맛을 따라 머무는 여행지로 변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먹어야 할지 고민된다면, 그 자체가 이미 수원 여행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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