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부실 장기화에 비은행권 '휘청'…실물경제도 부담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6.07.08 07:03  수정 2026.07.08 07:03

금융위, PF 정리·신규 자금 지원 연장

비은행권 토담대 연체율 30% 웃돌아

매각 추진 PF 사업장 265곳, 정리 지연

"PF 장기화, 서민금융·신규대출 위축"

해당 이미지는 AI로 제작됨.

비은행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건전성 부담이 장기화하고 있다.


자금 공급 위축 속에 부실 해소마저 더딘 흐름을 보이면서 PF 리스크가 실물경제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사업장 정리·재구조화와 신규 자금 공급 지원 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부동산 PF 익스포저, 연체율 동향, 사업성 평가 결과, 한시적 금융규제 완화조치 등이 논의됐다.


실제 부실 PF 사업장 정리는 갈수록 적체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매각 추진 사업장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매각이 진행 중인 PF 사업장은 총 265곳으로 5월 말(258곳)보다 7곳 늘었다.


대리금융기관별로는 증권사가 66곳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64곳), 새마을금고(45곳), 저축은행(35곳)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자리한다.


거래 부진으로 매수자를 찾기 어려운 데다, 지방 사업장의 경우 입지 경쟁력의 한계까지 겹치면서 공매 등 정리 절차가 공전하고 있다.


매각 지연은 금융권의 건전성 지표 악화로 이어진다. 지난 3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4.65%로 전 분기보다 0.77%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사·상호금융 등 중소 금융사의 토지담보대출 연체율은 31.88%를 기록하며 30%선을 웃돌았다.


여기에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부실우려'로 분류된 여신은 전 분기보다 1조7000억원 증가한 16조4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PF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부실 정리 및 사업 완료 영향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5000억원 감소한 16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덩치는 줄었지만 질적인 부실 위험은 외려 커진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의 PF 충당금 적립액(10조8000억원) 대비 손실 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커버리지 비율은 하락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PF 정리 지연이 금융사의 수익성 회복을 가로막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부실 사업장에 자금이 묶이면 신규 PF나 기업대출에 투입할 여력이 줄어들고, 충당금 적립과 자산 매각 부담이 가중되기 때문이다.


특히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은 부동산 금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PF 정상화 속도가 향후 실적과 건전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PF 부실 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완화했던 규제를 연장한 것은 사업장 정상화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PF 리스크가 큰 상황인 만큼 업계에서도 사업성 평가 시 부실 사업장 분류 기준에 대한 예외 적용 등 추가 완화를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가장 큰 우려는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향후 금리 상승 압력까지 더해질 경우 PF 부실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PF 정리가 지연돼 금융기관의 부담이 커지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결국 서민금융과 신규 대출 공급이 위축되는 등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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