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발목 잡던 급식부문 매각 후
베이커리 부문에 전사적 역량 투자
성수 4배 규모 인천공장 가동 초읽기
올해 베이커리 매출 비중 46% 목표
ⓒ신세계푸드
지난해 급식 사업부를 정리한 신세계푸드가 베이커리 분야를 자사의 '미래 먹거리' 성장 축으로 낙점하고 매출 구조 전면 재편에 나섰다. 올해 전체 매출 목표 가운데 베이커리 비중을 절반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올해 전체 매출 목표는 1조2450억원으로, 이 가운데 베이커리 분야 매출 목표는 5700억원(약 46%)으로 세웠다.
이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회사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2158억원 가운데, 베이커리·외식 사업 부문에서 발생한 매출 3040억원(25%)보다 약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푸드가 이처럼 베이커리 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배경에는 지난해까지 연간 25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던 단체급식 사업을 매각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해진 점이 꼽힌다.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8월 28일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통한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급식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영업양수도계약을 양도가액 1200억원에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략적 사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여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당시 이사회 결의로 '고메드갤러리아'에 급식 사업의 양도를 결정했다"며 "당해 10월 1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특별결의를 통해 승인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2024년 기준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부문 매출은 약 29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8% 수준에 그쳤다.
여기에 식자재비와 인건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수익성이 제약받은 데다, 계열사와 관계사 등 내부 수요에 일정 부분 의존하는 사업 구조 탓에 장기적인 성장에도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신세계푸드는 ▲급식사업부문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 ▲국내 식품 시장의 성장성 ▲회사의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미래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베이커리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이후 현재 냉동 샌드위치·프리미엄 양산빵·이마트·트레이더스 인스토어 베이커리를 앞세워 베이커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 중이다.
신세계푸드 빵 공장. ⓒ신세계푸드
관건은 사업 확대 기조를 뒷받침할 생산 능력 확충이다.
최근 신세계푸드는 최근 인천 소재 식품 제조업체의 생산시설을 인수해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인천 공장은 기존 서울 성수동 500평 규모 공장 대비 4배 이상 크다. 내년 9월께 본격 가동을 시작하면 기존 대비 약 4배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현재 신세계푸드는 성수를 비롯해 오산·천안·이천·음성 등에 베이커리 생산 인프라를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경기 오산공장은 샌드위치와 케이크·피자, 충남 천안공장은 생지·케익·완제빵, 서울 성수공장은 베이커리를 생산하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베키아에누보' 제품들.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가 주력하고 있는 베이커리 사업은 실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냉동 샌드위치 대표 브랜드 '베키아에누보'는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95% 늘어 연간 500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브랜드의 대표 제품 '바질치즈 치아바타 샌드위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월 평균 4만개 이상 팔리며 5년 연속 냉동 샌드위치 판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따라 매출 목표도 지난해 약 50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상향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냉동 샌드위치를 가정용 소비에 그치지 않고 카페, 베이커리, 외식업체 등 B2B 시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냉장 샌드위치도 가파른 성장세다.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편의점용 샌드위치 공급량은 1분기 만에 이미 지난해 연간 공급량의 50%를 넘어섰고 이마트와 트레이더스 델리코너 매출도 각각 23%, 49% 증가했다.
신제품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전날 오렌지 자몽 키위 샤인머스캣 등 '생과일 1kg'을 올린 대용량 '생과일 한가득 케이크'를 출시해 전국 트레이더스 베이커리 매장에 선보였다.
또 지난달 초에는 제철 과일인 골드키위를 활용한 케이크 2종을 이마트 베이커리 매장에 출시하는 등 최근 한 달 새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회사가 올해 선보인 '두바이 초코 크루아상'은 출시 초기 준비 물량이 잇따라 완판됐다. 지난 3월 출시한 '버터떡' 역시 트레이더스 베이커리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같은 호조에 힘입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트레이더스 베이커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신세계푸드가 파리 블랑제리 ‘보앤미(BO&MIE)’를 국내에 론칭했다. ⓒ뉴시스
현재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내 베이커리 브랜드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 신세계백화점 내 '보앤미(BO&MIE)', SCK컴퍼니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운영 중인 노브랜드 버거 등 외식 채널까지 활용해 제품 개발부터 생산·유통·판매로 이어지는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냉동 샌드위치, 양산 베이커리, 인스토어 베이커리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제품 라인업과 유통 채널을 확대해 2028년까지 베이커리 매출을 7000억원 규모로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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