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여름 상추 수경재배, 양액 이온 불균형 주의”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7.07 11:00  수정 2026.07.07 11:00

2작기 이상 양액 재사용 때 수량 50%가량 감소

“EC 농도뿐 아니라 개별 이온 수치 확인해야”

상추 순수 수경재배(박막경). ⓒ농촌진흥청

여름철 상추 순수 수경재배에서 양액을 반복 사용하면 수량이 절반가량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기전도도(EC) 농도만 맞춰 양액을 관리할 경우 이온 불균형이 생겨 생육과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박막경과 분무경 등 양액을 다시 활용하는 순수 수경재배 방식에서 여름철 상추 재배 시 양액 내 이온 균형을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7일 밝혔다.


순수 수경은 토양이나 인공 배지 없이 양분을 녹인 물, 즉 양액만으로 작물을 키우는 재배 방식이다. 작물 뿌리에 양액을 직접 공급해 물과 양분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농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박막경(NFT)은 작물 뿌리 아래로 양액을 1~2㎜ 정도 얇게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분무경은 뿌리에 양액을 안개처럼 분무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 모두 양액을 순환해 다시 활용하는 만큼 고온기에는 양액 성분 변화에 주의해야 한다.


일부 상추 재배 농가는 양액을 2작기 이상 연속 사용하면서 재사용 양액과 새로운 양액을 EC 농도만 맞춘 뒤 섞어 쓰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양액 속 이온 균형이 무너지면 작물 생육이 나빠질 수 있다. 실제 여름철 품질 저하로 생산량의 50% 이상을 폐기한 농가 사례도 있었다.


농진청이 5~8월 상추 순수 수경재배지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5~6월 1작기에는 수량과 품질이 양호했다. 반면 6~8월 2작기 이상 양액을 재사용했을 때는 수량이 50%가량 감소했다.


수량 감소는 양액 장기 재사용에 따른 이온 불균형 영향으로 분석됐다. 작물 흡수가 빠른 질산태질소(NO3)와 칼륨(K) 이온은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이동성이 낮은 칼슘(Ca), 마그네슘(Mg), 황(S)은 계속 축적됐다. 이 같은 불균형은 6~8월에 더 심해졌다.


양액 속 이온 균형이 무너지면 잎채소에는 잎끝마름이 생길 수 있다. 고품질 상추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려면 EC 농도만 맞추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별 업체나 유관기관에 의뢰해 각각의 이온 수치가 균형 있게 유지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상추 생육 상태와 순환 양액 분석 결과를 함께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질산태질소와 칼륨 등 이온이 부족하거나 불균형이 확인되면 사용 중인 양액조성표를 기준으로 부족분을 보충해야 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제공하는 상추 표준 양액 조성 기준도 참고할 수 있다.


유인호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장은 “물과 비료를 아낄 수 있는 순수 수경 재배 기술이 농가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고온기 양액의 이온 균형 관리 기술 개발과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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