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교육감, '배재고 야구부 논란'에 사과…"재발 방지 위한 대응체계 마련"

진현우 기자 (hwjin@dailian.co.kr)

입력 2026.07.02 15:15  수정 2026.07.02 15:15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

정 교육감 "온라인상 혐오·비하 언어, 경기장까지 스며들어"

"학생선수뿐 아니라 지도자 대상 인권·스포츠 윤리·역사 인식 교육 강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서울시교육청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이른바 '지역비하 논란'에 대해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서울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선수와 학부모, 동문 여러분, 그리고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학교체육 현장의 인권교육과 역사교육의 구체적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종합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육감은 2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앞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은 전날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광주일고와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경기에서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라고 외쳤다.


지난달 스타벅스 코리아의 이른바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할 수 있는 구호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전날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서울시교육청도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는 등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정 교육감은 "학생 스포츠는 승패를 겨루는 경기이기 이전에 존중과 책임, 페어플레이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라며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다. 경기장 안의 말과 행동도 교육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 차원의 조사와 관련해 "학교의 사안 처리 과정, 학생선수 지도 체계, 현장 조치 여부, 재발방지 교육 계획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교육감은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학생들의 일상과 경기장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교육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5·18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운동부를 대상으로 차별적·혐오적 표현 근절과 건전한 응원문화 조성을 위한 긴급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며 "학생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를 대상으로 인권교육, 스포츠 윤리교육,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 교육감은 "학생 개인에 대한 신상공격이나 과도한 비난이 확산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며 "책임을 묻는 과정도 교육의 원칙과 절차 안에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고, 배움을 통해 다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교육의 역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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