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도체 중심 1500조 프로젝트 가동
침체된 지방 부동산 시장 활기 기대감↑
일각선 "아직은 시기상조…좀 더 지켜봐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뉴시스
정부가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반도체 산업 거점 확대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대상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는 등 미래 가치가 일부 선반영되며 될 수 있겠지만 실제 주택 수요가 늘거나 지방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는 등 시장 전반의 변화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서남권(제2생산거점), 동남·대경권(소부장 혁신 거점), 충청권(패키징 거점)을 중심으로 ‘기업형 첨단도시’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총 800조원을 투입해 서남권에는 반도체 팹 4기와 협력사·인력 생태계를 구축하고, 충청권에는 81조원을 들여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 패키징 거점을 조성한다. 동남권과 대경권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혁신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침체된 지방 부동산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현재 부동산 시장은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등 침체가 장기화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30% 상승했지만 지방 5대 광역시는 0.01% 하락했다.
미분양 물량도 지방에 집중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5179가구에 달하며, 이 가운데 4만781가구(73%)가 지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의 지방 물량은 2만5166호로 전체의 85%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반세권(반도체+역세권)’, ‘셔세권(셔틀버스+역세권)’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하며 집값이 가파르게 오른 경기 화성시 동탄처럼 이번 메가프로젝트 대상 지역도 ‘제2의 동탄’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동탄은 반도체 업계 특수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과 교통 호재인 GTX-A 개통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6월22일 기준)까지 동탄구의 올해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11.3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동탄과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으로 신규 지정하기로 했다.
규제지역 효력은 7월1일부터 시작된다. 토허구역은 7월5일부터 2027년 12월31일까지 지정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기반시설 조정 계획과 투자 일정 등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혁신도시 사례를 봐도 계획발표 직후부터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며 “특정 지역의 개발 호재는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지역의 가치와 주택 수요에 점진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성급한 판단을 이르다”고 말했다.
이어 “서남권 등 지방은 아직 대상지와 규모 등이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며 “향후 세부 계획이 확정되고 기업 투자와 기반시설 조성 등이 가시화돼야 주택 수요 증가나 지방 미분양 해소 등 실질적인 시장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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