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전망에 취약차주 압박 심화
'K자형 성장' 구도 속 금리 가속화
취약 차주 중심 금융 부실화 우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8%대에 육박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8%선에 육박하면서 차주들의 이자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 대출 금리가 급등한 데다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자금 조달 비용 상승까지 겹쳐 차주들의 재정적 한계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K자형 성장' 구도 속에서 금리 급등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한 금융 부실의 뇌관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혼합형·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달 30일 기준 연 4.51~7.50% 수준으로 집계됐다.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해 상단 기준 0.5%포인트(p)가량 오른 수치다.
금융소비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대출 문턱이 단기간에 대폭 높아졌다.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려는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 따라 은행권이 우대금리를 축소하거나 가산금리를 올렸고 채권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출 금리 상단을 가파르게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은행권의 자체적인 자금 조달 비용 증가 역시 대출 금리의 하방 경직성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채권 시장 내 채권 금리 상승세와 맞물려 은행채 발행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를 결정하는 주요 지표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는 구도다.
여기에 더해 하반기 통화정책 방향성 또한 주담대 금리의 추가 상승을 시사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선회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SC제일은행의 '2026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경제는 하반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와 완만한 흐름 속에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GDP 갭'의 플러스 전환 초입에 3년 만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고서는 한은이 이러한 상황에서 과거 GDP 갭 전환 시기에 단행했던 것처럼 선제적인 긴축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이 연내 총 2회에 걸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따른 국채 발행 및 수급 부담, 주요 대외국 장기물 금리와의 동조화 현상 등도 장기물 금리 레벨이 낮아지기는 어려운 환경으로 지목됐다.
결과적으로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시장 금리 전반에 상방 리스크가 우세하다는 뜻이다.
이 같은 고금리 환경의 장기화는 가계 및 기업 부채의 부실화 리스크로 직결될 위험이 크다.
특히 현재 한국 경제는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에 힘입은 반도체 등 일부 대형 수출주만 독주하고, 내수 소비와 건설 투자는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완만한 전형적인 'K자형 성장' 구도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은행권 내 가계대출 연체율과 중소기업 연체율은 동반 상승세다.
여기에 주담대 금리마저 최고 연 8%에 육박하게 되면 다중채무자나 저소득층 등 취약 차주들이 감내해야 할 원리금 상환 부담은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전문가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리한 레버리지 확대를 지양해야 한다"며 "금융당국 역시 취약 차주 부실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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