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벌어 절반 빚 갚아"…서울 '내 집 마련' 부담 '최고조'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입력 2026.06.30 17:14  수정 2026.06.30 17:18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

3년 3개월 만 가장 높아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79.3으로 집계돼 전 분기 165.1보다 14.2포인트(p) 상승했다.ⓒ뉴시스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할 때 느끼는 경제적 부담이 코로나19 '영끌' 열풍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경우 한 달 벌이의 절반 가까이를 빚 갚는 데 쏟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79.3으로 집계되어 전 분기(165.1)보다 14.2포인트(p) 상승했다.


이른바 영끌 수요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22년 말 198.6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한 상승 폭 역시 2021년 4분기의 17.2p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가 표준 대출을 받아 중간 가격의 주택을 살 때 원리금 상환이 얼마나 부담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집을 살 때 따르는 경제적 압박이 크다는 의미다.


지수 100은 가계 소득의 약 25%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원리금을 갚는 데 쓴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전국 평균 주택구입부담지수는 61.5로 나타나 전 분기 60.9보다 0.6p 올랐다.


전국 지수는 2024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지난해 3분기 59.6으로 저점을 찍은 뒤 다시 2분기 연속 오름세다.


지수가 다시 반등한 원인으로는 가계 소득의 감소와 대출 금리의 인상이 동시에 맞물린 점이 꼽힌다.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올해 1분기 가계 소득은 0.1% 줄어든 반면, 주담대 금리는 기존 4.2%에서 4.3%로 0.1%p 상승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국 17개 광역 지자체 중에서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가 179.3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승세도 가장 가팔랐다.


지표가 대출 상환의 위험선인 100을 넘어선 지역은 전국에서 서울이 유일하다.


서울 다음으로는 세종이 전 분기 97.3에서 98.3으로 상승했고, 경기가 79.4에서 81.1로 올랐다.


제주는 70.5에서 70.7로, 인천은 65.0에서 65.6으로 상승하며 모두 전국 평균치인 61.5를 웃돌았다.


그 외 지방 대도시와 도 지역의 지수도 전 분기 대비 일제히 상승했다.


부산이 60.2에서 61.3으로, 대전이 59.8에서 60.5로, 대구가 54.3에서 54.9로 올랐으며, 광주는 50.2에서 50.3으로, 울산은 47.5에서 48.1로 각각 상향됐다.


도 지역에서는 강원이 37.0에서 37.7로, 경남이 35.8에서 36.3으로, 충북이 35.0에서 35.4로 올랐다.


또 충남이 33.8에서 34.1로, 전북이 31.9에서 32.6으로, 경북이 29.1에서 29.2로, 전남이 28.4에서 28.5로 오르며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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