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남 반도체 특혜 논란에 "역사적 누적 투자는 조족지혈"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입력 2026.06.30 10:49  수정 2026.06.30 10:52

"여력 있는 공간이 호남이라 결정"

"메가프로젝트, 정치권 대승적 협조해야"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호남권에 800조원을 투자해 반도체 팹 라인을 건설하는 것과 관련해 "이 사안만 보면 호남지역에 투자가 조금 많은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공장 건설 결정을 두고 국민의힘 등 야권을 중심으로 '호남 특혜'라는 비판이 나오자 반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에서 "(이번 발표를 두고) 지역 차별 운운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모두 이해를 해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어디서 자료를 보니 영남 인구는 1300만, 호남지역 인구는 500만 정도 된다고 하더라. 해방 이후에는 호남 지역 인구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며 "영호남 차별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남이 배제와 차별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측면이 있다"며 "장기간 개발에서 소외되며 전력, 용지, 토지가 잘 관리된 측면이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마침 여력 있는 공간이 호남이라 이런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 차별을) 억지로 교정할 수는 없었는데, 마침 새로운 환경이 그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상황을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어제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차별과 배제, 불균형을 낳는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전국이 고른 성장 기회를 누리도록 '모두의 성장' 시대를 여는 핵심 열쇠"라며 "대한민국의 더 큰 도약을 위해 담대한 결단을 내려 준 기업인 여러분께 다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해외가 아닌 조국의 미래를 선택한 여러분의 결정이 틀린 결정이 되지 않도록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며 "각 부처는 지방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큰 결단을 해준 기업들의 투자 활동에 조금의 어려움이 없도록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사활을 걸고 도전에 나선 기업들, 그리고 정부의 노력에 힘을 합쳐달라. 대승적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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