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하늘 뒤흔든 경비행기 충돌…中 전역 비행 중단령까지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6.06.30 02:01  수정 2026.06.30 06:31

'저고도 경제' 제동…수도 방공망 허점 논란

28일 낮 중국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의 시틱타워 외벽에 경비행기 충돌로 인한 흔적이 남아았다.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도심에서 발생한 경비행기 충돌 사고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전국의 민간 경비행기 운항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긴급 조치를 내렸으며, 드론과 스카이다이빙 등 저고도 비행 활동까지 대폭 제한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26일 발생한 사고 이후 전국의 민간 고정익 경비행기와 활공기, 스카이다이빙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각 지역 항공업체와 비행학교들은 중국민용항공국(CAAC)의 지침을 전달받아 모든 비행을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26일 오후 5시55분께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발생했다. 중국산 단발 2인승 경비행기 '오로라 SA60L'이 베이징 최고층 건물인 528m 높이의 중국쭌(CITIC 타워) 외벽을 들이받았다. 당시 항공기에는 조종사 1명만 탑승하고 있었으며 조종사는 현장에서 숨졌다. 건물 외벽 유리창이 파손되고 파편이 도로로 떨어지면서 지상에 있던 시민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비행기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사고기는 베이징 동북부 스포쓰 공항 인근에서 이륙한 뒤 시내 방향으로 비행하다 갑자기 항로를 벗어났으며, 차오양 상공에서 신호가 끊겼다. 해당 기체는 베이징의 일반항공업체인 둥스솽웨 일반항공이 관광비행과 조종 교육에 사용하던 항공기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중국 당국이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사고 현장은 베이징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하며 중국 지도부가 있는 중난하이와도 가까운 보안 요충지다. 이 때문에 중국 안팎에서는 엄격한 비행 통제 아래 있는 수도 한복판에서 경비행기가 어떻게 최고층 빌딩까지 접근했는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사고 직후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빠르게 삭제됐으며 현장 촬영도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이번 사고가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해 온 '저고도 경제' 정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드론과 도심항공교통(UAM), 경비행기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왔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안전 규제가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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