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단·AI 데이터센터에 전력·용수 적기 공급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송전망 선제 확충
전기국가 실현 이미지. ⓒ기후에너지환경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 유치 경쟁이 국가 간 전력 확보 경쟁으로 번지면서 정부가 ‘전기국가’를 새 국가 전략으로 내세웠다. 첨단산업에 전력을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투자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구축하고 송전망과 변전소를 선제 확충한다. 또 2026년 하반기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도입하는 등 전력 공급체계 전반을 손질하기로 했다.
“AI 시대 경쟁력은 결국 전력”
정부는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AI 시대를 선도하는 전기국가 비전'을 발표했다.
정부는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를 안정적인 전력 공급으로 봤다.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AIDC)는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산업이고, 피지컬 AI와 전기차 확산으로 산업과 생활 전반의 전기화가 빨라지면서 앞으로 전력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까지 맞물리면서 세계적으로도 화석연료 중심에서 전기 중심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전기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전 주기를 국가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전기국가'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생에너지와 원전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송·배전망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저장한 뒤 산업과 국민 생활 전반에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과의 AI·첨단산업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체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단·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강화
정부는 메가프로젝트 핵심인 반도체 산단과 AI 데이터센터에 전력과 용수를 적기에 공급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용인 반도체 산단에는 기존 송전선로 용량을 확대하고 신규 선로는 지중화해 적기에 구축한다. 강원 동해안과 충남 서해안 발전원을 활용해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고, 통합용수공급사업도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서남권 반도체 거점에는 접속선로를 신속히 구축하고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활용해 전력을 공급한다. 도수관로를 조기에 건설해 용수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
AI 데이터센터에는 재생에너지와 원전, 화력 등을 조합한 전원믹스를 활용한다. 정부는 345kV 변전소 정보를 공개하고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에 대해서는 사전협의를 통한 전력계통영향평가를 신속히 처리하는 한편, 재생에너지와 ESS, 가상발전소(VPP)를 결합한 실증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를 조기 구축하고 새울 3·4호기 준공과 계속운전 원전 활용을 병행해 전력 생산 기반을 확대한다. 지역별 전기요금제를 2026년 하반기부터 도입하고 초거대 AI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한다. RE100 기업을 위한 전력거래 플랫폼과 VPP·DSO 등 미래 전력시장도 육성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3대 메가프로젝트 차질없는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 중 하나로 ‘전력·용수’ 공급이 꼽힌다”며 “미래 첨단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안정적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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