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전 필승 다짐! 은사 아기레 만나는 이강인 웃음 "상대팀 감독…할 말 없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6.06.12 18:48  수정 2026.06.12 18:48

이강인 ⓒ 뉴시스

이강인(25)이 진지한 표정으로 멕시코전 필승 의지를 전하다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이름이 나오자 웃었다.


이강인은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체코전(1차전)에서 0-1 끌려가던 후반 22분, 중앙에서 박스를 향해 질주하는 황인범을 발견하고 높게 올린 크로스로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5위)은 이강인 어시스트와 황인범 동점골로 기사회생한 뒤 ‘스트라이커’ 오현규의 극적인 결승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이강인은 “이겨서 매우 기쁘다. 월드컵을 위해 노력한 선수들, 코치진, 그리고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점골 상황에 대해 이강인은 “볼을 소유했는데 인범이 형이 뛰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 움직임이 너무 좋았다. 이것뿐만 아니라 (손)흥민이 형이 나와서 끌어주는 부분도 좋았다. 떠오르는 좋은 장면들이 많다”며 체코전을 돌아봤다.


이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어 다음 경기도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멕시코전 필승 의지도 전했다.


사실상 ‘조 2위’ 자리가 걸린 경기에서 승리를 차지한 홍명보호는 오는 19일 ‘개최국’ 멕시코(피파랭킹 15위)와 같은 장소에서 격돌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A조 1위가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멕시코(승점3)를 꺾는다면 홍명보호의 조 1위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비장한 각오를 밝히며 멕시코전 필승 의지를 전하던 이강인도 멕시코 감독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얘기가 나오자 웃었다. 아기레 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말에 이강인은 "없다. 상대방인데 무슨 말을..."이라며 활짝 웃었다. 다시 물어도 같은 답이 나왔지만, 아기레 감독의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표정은 환해졌다.


아기레 감독은 2022~2024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을 지도했던 인물. 함께 호흡하던 시절 이강인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의 기술력과 탈압박 능력 등을 높게 평가하며 이강인의 비중을 키웠고, 이강인 역시 기대에 부응하듯 급성장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곳에서의 강렬한 활약 덕분에 최정상급 클럽 PSG(파리생제르맹)로 이적할 수 있었다.


멕시코 아기레 감독. ⓒ AP=뉴시스

이강인이 PSG로 이적한 이후에도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내 아들이다. 그는 나를 아주 좋아한다. 가끔 한 대 때려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내 아들"이라며 웃을 정도로 잊지 못하는 관계다. 지난해 9월 A매치 한국전에서 이강인을 만난 아기레 감독은 거친 애정 표현과 함께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한편,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북중미월드컵에서는 각 조 1~2위 24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 팀이 추가돼 32강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조 1위를 하면 다른 조 3위와 붙고, 2위로 진출하면 B조 2위와 붙는다. 조 3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E조 1위나 G조 1위를 상대한다.


조 1위를 차지할 경우, 16강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를 꺾는다면 한국의 조 1위가 유력하다. 이강인 활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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