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일까 필연일까’ 첫 경기 무실점이면 조별리그 통과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12 07:47  수정 2026.06.12 07:48

조별리그 통과한 3번의 월드컵서 무실점 출발

FIFA 랭킹 39위의 체코는 탄탄한 체격과 조직력

첫 경기 체코전 앞둔 축구대표팀. ⓒ KFA

우연일까, 필연일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무대 ‘첫 경기 무실점=조별리그 통과’라는 공식을 등에 업고 체코전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체코전을 시작으로 19일 멕시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차례로 맞붙는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첫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


월드컵은 단기전이다. 단 한 경기의 결과가 조별리그 전체 판도를 바꿔놓는다. 특히 첫 경기는 각 팀이 가장 많은 준비를 하고 나서는 승부이기에 대회 전체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역사를 되돌아보면 첫 경기의 중요성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한국은 이번 대회까지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조별리그 통과는 단 세 차례뿐이다. 2002 한일 월드컵,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고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흥미로운 점은 세 대회 모두 첫 경기 실점이 없었다는 것.


2002 한일 월드컵에서는 폴란드를 상대로 황선홍과 유상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본선 승리였다. 기세를 탄 대표팀은 2승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세계를 놀라게 한 4강 신화까지 작성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출발은 완벽했다. 이정수와 박지성의 골을 앞세워 그리스를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이후 1승1무1패를 기록하며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다. 우루과이와의 1차전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1을 확보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후 가나에 패했지만 최종전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극적으로 16강 티켓을 따냈다.


축구대표팀은 첫 경기 무실점 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 KFA

반대로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8차례 대회에서는 모두 첫 경기서 실점했다.


1954 스위스 월드컵 헝가리전(0-9 패배)을 시작으로 1986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전(1-3 패배), 1990 이탈리아 월드컵 벨기에전(0-2 패배), 1994 미국 월드컵 스페인전(2-2 무), 1998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1-3 패배), 2006 독일 월드컵 토고전(2-1 승), 2014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1-1 무),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전(0-1 패배) 모두 첫 경기에서 골을 허용했다.


물론 2006 독일 월드컵처럼 첫 경기서 승리하고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사례가 존재한다. 하지만 한국 축구가 16강 이상 성과를 냈던 세 번의 월드컵에서는 예외 없이 첫 경기 무실점이 선행됐다.


한편, 체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9위로 한국(25위)보다 낮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유럽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에 오른 체코는 전통적으로 강한 체격 조건과 조직력을 앞세우는 팀이다.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체코에 1승2무2패로 열세다. 객관적인 전력 차가 크지 않은 만큼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전체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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