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환대출 확대, 우량차주 이탈 우려
카드사 사잇돌 참여…정책금융 역할 확대
연체율 상승 속 건전성 관리 과제 부상
성실상환 차주의 은행권 이동과 정책대출 확대가 맞물리며 2금융권의 연체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은행권이 2금융권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상품을 확대하는 가운데 카드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성실상환 차주의 은행권 이동과 정책금융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업계의 연체 관리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들은 최근 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환대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거나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우리 WON Dream 갈아타기 대출'을 출시했다.
우리카드·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금융캐피탈 대출 이용자가 우리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KB금융은 상호금융·저축은행 이용자를 대상으로 'KB국민도약대출'을 판매 중이며 NH농협금융도 NH농협캐피탈·NH저축은행 이용자를 위한 대환 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역시 2금융권 차주를 대상으로 한 대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성실상환 이력이 있는 중·저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기존 2금융권 대출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로 전환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금융 정책의 일환으로 중·저신용자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금융권 내 이동 경로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반면 2금융권은 그동안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중·저신용자 금융 공급을 확대해 왔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전업카드사 7곳의 올해 1분기 중금리대출 잔액은 2조5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4% 증가했다.
저축은행업계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 정책의 영향을 받아왔다.
다만 건전성 악화 우려로 최근 들어서는 취급 규모를 줄이는 모습이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1분기 민간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72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7467억원)보다 37.3% 감소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간 연체율은 6.7%로 0.7%포인트(p) 악화됐다.
업계 안팎으로는 은행권 대환대출 확대가 중·저신용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다만 2금융권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높은 차주가 이탈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특히 성실상환 차주일수록 은행권 대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드사와 저축은행에 남는 차주의 신용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여기에 정책금융 확대도 변수다. 오는 10월부터 카드사는 정책서민금융 상품인 사잇돌대출 취급에 참여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중·저신용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카드업권의 참여를 결정하고 공급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사잇돌대출은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기반으로 운영돼 최종 부실 위험은 제한적이지만,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 확대에 따른 관리 부담은 금융회사들이 부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에 이어 사잇돌대출까지 취급하게 되면서 대출 규모 자체보다 리스크 관리 부담이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은행권 대환대출은 성실상환 차주에게 더 낮은 금리의 금융상품을 이용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2금융권 입장에서는 우량 차주 이탈 가능성과 정책금융 역할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향후 연체율과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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