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깐부치킨 이어 올해는 BBQ치킨·호두과자·HBM칩 ‘주목’
진짜 그의 옷깃만 스쳐도 '대란'이다.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의 이야기다. 그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발길이 닿은 곳은 '성지'가 되고 입에 댄 음식은 순식간에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에는 깐부치킨 열풍을 일으키더니 올해는 BBQ 치킨과 호두과자, 감자칩까지 '젠슨 황 효과'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황 CEO는 지난 5일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의 '삼소(삼겹살+소주)' 만찬 회동 이후 2차 장소로 BBQ 홍대입구점을 찾았다. 평소 '치킨 애호가'로 알려진 그가 공식 일정이 아닌 깜짝 방문한 터라 더욱 화제를 모았다.
ⓒ연합뉴스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황 CEO가 다녀간 후 사인과 착석 자리를 인증하려는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고 BBQ 측에 따르면 지난 주말(금~일) 해당 매장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보다 약 20% 증가했다.
이틀 뒤인 7일에도 그의 선택은 BBQ였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를 마친 뒤 관람석에 앉은 황 CEO는 엔비디아코리아 직원들과 함께 BBQ의 '크런치 순살 크래커'를 나눠 먹으며 경기를 관람했다. 해당 메뉴 역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관심이 집중됐고 BBQ 측은 관련 세트 메뉴와 프로모션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NS 영상 갈무리
황 CEO의 완판 행진은 치킨에만 그치지 않았다. 한 시민이 거리에서 건네준 K-디저트 호두과자도 뜻밖의 화제를 모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한 시민은 자신의 앞을 지나가던 황 CEO에게 "한국 전통음식"이라고 호두과자를 건넸다.
포장 상자를 열어 내용물을 확인한 황 CEO는 환한 미소를 지었고, 이를 아내 로리에서 건넨 뒤 시민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후 온라인에는 해당 호두과자가 부창제과 제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체에도 관심이 쏠렸다. 예상치 못한 홍보 효과를 누리게 된 것.
부창제과 측은 "해당 영상이 화제가 됐다"며 "회사 차원에서 준비한 것은 전혀 아니었다. 영상이 공개 이후 예상보다 많은 문의와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세븐일레븐이 SK하이닉스와 협업해 선보인 스낵 'HBM칩'도 ‘황 CEO 효과’를 맛봤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음식점 '형님 저요'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가게 밖으로 나와 시민들에게 HBM칩을 나눠줬다. 이 과정에서 그는 "HBM! 더 많은 HBM을 원해!(I want more HBM!)"라고 외쳐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이후 관련 영상과 사진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HBM칩에 대한 관심도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6~7일 모바일 앱에서 과자 검색량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160배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일주일 전 같은 날보다 약 8배(7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 화제성을 입증했다.
ⓒ연합뉴스
사실 이같은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황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방문했던 깐부치킨은 '젠슨 황 효과'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지난 3월 공개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깐부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332억9860만원으로 전년(292억1191만원) 대비 14.0% 증가했다. 업체는 황 CEO의 방문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이들이 다녀간 이후 깐부치킨 삼성점은 이른바 '치맥 성지'로 떠올랐다. 특히 그가 앉았던 자리에 앉기 위해 손님들이 몰리면서 오픈런 현상까지 나타났고 매장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가 하면 본점은 임시 영업 중단 안내문을 내걸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젠슨 황이 앉아 있던 테이블 근황'이라는 게시물이 확산되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방한에도 그의 깐부치킨 사랑은 이어졌다. 황 CEO는 지난 7일 최태원 회장과 만찬 후 깐부치킨 삼성점을 다시 찾아 2차 자리를 가졌다. 이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젠슨 황 효과'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깐부회동이 열린 깐부치킨 삼성점 앞 모습 ⓒ연합뉴스
깐부치킨 외에도 그가 먹거나 언급한 음식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0월 31일 APEC CEO 서밋 특별 세션 뒤 기자간담회에서 빼빼로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온라인에서는 "그가 돌린 과자"로 관심을 모았다. 또 깐부회동 당시 시민들에게 바나나우유를 나눠주는 모습이 알려지면서 해당 제품 역시 주목받았다.
인공지능(AI) 열풍의 중심에 선 세계적인 경영자라는 상징성에 친근한 행보까지 더해지면서 젠슨 황이 선택한 장소와 제품은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다음 방문 때는 어떤 제품이 그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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