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엔비디아와 '운명 공동체'…AI 메모리 패권 함께 쥔다

이소영 기자 (sy@dailian.co.kr)

입력 2026.06.08 08:46  수정 2026.06.08 08:52

베라루빈·베라·RTX스파크·젯슨토르용 메모리 개발로 신시장 진출

반도체 개발 시뮬레이션 고도화…디지털 트윈으로 팹 운영 자동화

7일 저녁,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치킨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CEO및 양사 경영진이 저녁식사를 하며 환담을 나눴다. 사진 왼쪽부터 매디슨 황 엔비디아 수석 이사, 니코 카프레즈 엔비디아 부사장, 정석근 SKT AI CIC장, 곽노정 SK 하이닉스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T CEO, 김주선 SK 하이닉스 AI Infra 사장, 제프 피셔 엔비디아 수석 부사장ⓒSK텔레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에 나선다. 단순 공급을 넘어 설계·제조·디지털화까지 아우르는 장기 기술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AI 인프라 패권을 겨냥한 양사의 전략적 결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하이닉스는 8일 이런 내용의 장기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베라 루빈', 중앙처리장치(CPU) '베라', PC용 'RTX 스파크', 로봇 컴퓨팅 플랫폼 '젯슨 토르' 등 전 제품군에 탑재할 메모리를 공동으로 개발한다.


이번 협력의 핵심은 AI 인프라 전 영역을 아우르는 포괄적 메모리 공급 체계 구축이다. 첨단 메모리의 개발 주기가 통상 수년에 달하는 만큼,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엔비디아의 인프라 로드맵에 맞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뿐 아니라 엔비디아가 개척 중인 '퍼스널 AI'와 '피지컬 AI' 등 신시장에도 진출한다.


소프트웨어·제조 분야 협력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플랫폼 'CUDA-X'를 활용해 반도체 설계 및 제조 시뮬레이션의 속도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양사는 이를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시뮬레이션 전반으로 확대해 반도체 제조사·엔비디아·EDA 기업이 참여하는 '삼각 협력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도 주요 과제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플랫폼 '옴니버스'로 실제 반도체 공장을 3차원 가상 공간에 구현, AI가 팹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생산 의사결정을 자동화하는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 팩토리는 차세대 산업혁명의 엔진이고, 첨단 메모리는 그 성능의 핵심"이라며 "SK하이닉스와 함께 프런티어 모델 학습부터 에이전틱 AI, 피지컬 AI까지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양사가 AI 팩토리용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제조에 AI를 적용해 AI 인프라의 미래를 함께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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