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생보사까지 예비입찰 참여 ‘예상 밖 경쟁’
건전성 개선·영업조직 확보 수요 맞물려 관심 확대
롯데손보·예별손보도 대기…업권 구조재편 기대감
장기간 침체됐던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KDB생명
장기간 침체됐던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다시 움직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KDB생명 매각에 대한 시장 관심이 예상보다 커진 가운데 롯데손해보험과 예별손해보험 등도 잠재 매물로 거론되면서 보험업권 구조 재편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5개사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시장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와 태광그룹 정도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대형 생보사들까지 가세하면서 예상보다 경쟁 구도가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KDB생명이 보유한 보험 영업조직과 설계사 채널, 고객 기반 등이 원매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오는 7월부터 보험 판매수수료를 월납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1200%룰'이 GA까지 확대 적용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도 시행 이후 설계사 확보 경쟁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영업조직을 보유한 보험사 인수의 매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단순 외형 확대보다는 영업 기반 확보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측면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 계열사가 없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보험업 진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보험사를 보유한 태광그룹과 빅3 생보사들은 영업조직 확대와 고객 기반 확충, 시장 지배력 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KDB생명의 건전성이 과거보다 개선된 점도 인수 매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을 확충했다.
이에 따라 KDB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경과조치 적용 후 205.7%로 크게 개선됐다.
산업은행이 매각 과정에서 추가 자본확충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이후 추가 자금 부담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DB생명은 산업은행이 2014년 이후 여섯 차례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경영 정상화 작업과 자본 확충이 이뤄진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이 과거와는 다른 여건에서 진행 중이라고 판단한다.
생보사 매물이 드문 데다 산업은행의 지원 여력까지 더해지면서 거래 성사 가능성도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다.
KDB생명 매각전이 주목받으면서 롯데손해보험과 예별손해보험 등 보험업계 M&A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조건부 승인받으며 매각 추진 여건이 개선됐다.
올해 3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64.4%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0%를 웃돌았다.
보험 본업 경쟁력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롯데손보의 올해 1분기 보험영업이익은 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보험계약마진(CSM)은 2조50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1% 증가했다.
대주주인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경영개선계획 승인에 더해 건전성과 수익성 지표가 개선된 상황에서 매각 작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예금보험공사가 MG손해보험의 보험계약과 자산을 이전해 설립한 예별손해보험 역시 잠재 매물로 꼽힌다.
앞선 매각 절차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만 참여해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않았지만 최근 태광그룹 계열 흥국화재 등이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재매각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본확충 부담과 가격 눈높이 차이 등으로 보험사 매각이 번번이 무산됐지만 최근에는 건전성 개선과 매물 희소성이 부각되면서 원매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KDB생명 매각전 흥행 여부가 롯데손보와 예별손보 등 후속 거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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