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우승하자 아수라장이 된 프랑스, 780명 긴급 체포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6.01 07:28  수정 2026.06.01 07:28

PSG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 난동이 일어난 프랑스. ⓒ AP=연합뉴스

유럽 축구 정상에 오른 기쁨은 순식간에 광기와 폭력으로 얼룩졌다. 이강인의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등극하자, 프랑스 전역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거대한 폭동의 도가니로 변했다.


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파리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축구 팬들의 소요 사태로 인해 총 780명을 체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중 592명이 파리와 수도권 지역에서 검거됐으며, 전국적으로 457명이 유치장에 구금됐다.


이번 폭력 사태의 규모는 종전에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누네즈 장관은 체포된 인원이 지난해 PSG의 창단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당시 기록했던 전국 592명(파리 491명)보다 무려 3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우승의 기쁨이 해를 거듭할수록 통제 불능의 파괴 행위로 변질되고 있는 셈이다.


진압 과정에서 부상자도 속출했다. 흥분한 축구 팬들과의 물리적 충돌로 인해 경찰과 헌병 57명이 다쳤고, 시민 부상자도 219명에 달하는 등 아수라장이 펼쳐졌다. 심지어 파리 외곽순환도로에서는 시내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된 콘크리트 블록에 오토바이가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까지 발생했다.


당초 프랑스 경찰은 결승전에 대비해 전국에 2만 2000명의 대규모 경력을 배치하고, 파리 시내의 트램,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을 전면 통제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우승 확정 직후, 폭주하는 인파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약 2만 명의 팬들이 몰려든 파리의 상징 샹젤리제 거리는 순식간에 무법천지로 변했다. 일부 흥분한 무리는 인근 상점의 유리창을 부수고 약탈을 감행했으며,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 불을 질러 화염이 치솟았다.


PSG의 홈구장인 파르크 데 프랭스 인근에서도 격렬한 충돌이 빚어졌다. 일부 극성 팬들이 진압 경찰을 향해 위험천만한 폭죽을 무차별 투척하자, 경찰은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강제 진압에 나섰다.


한편, 밤새 이어진 광란의 폭동 사태에도 불구하고 파리 시내에서는 PSG의 우승 축하 행사가 강행될 예정이라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에펠탑 남쪽 샹드마르스 광장에서 열릴 선수단 퍼레이드에는 최대 9만 명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주최하는 엘리제궁 리셉션과 홈구장 축하 행사 등이 연이어 예정되어 있어, 프랑스 경찰은 추가 소요 사태를 막기 위해 또다시 비상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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