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전통시장서 "정신 차려유"…농담 섞인 응원도
아산 학부모들 "학교 부족하다" 교육 민원 쏟아내
김태흠 "승기 잡았다" 자신감…청년들과 치맥 소통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31일 탕정역 앞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서 청년들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기고 있다. ⓒ더쎈충남캠프
"TV에서만 보던 분인데 정말 신기하네요."
6·3 지방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31일 오후, 충남 아산시 탕정면 지중해마을 일대.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거리를 지나자 한 시민이 반가운 표정으로 말을 건넸다.
면바지와 운동화, 하얀 자켓 차림의 김 후보는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건넸고,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이 김 후보를 알아보고 말을 걸었다.
잠시 후 이어진 청년들과의 저녁 자리에서는 "후보님 실물이 훨씬 잘생기셨습니다"라는 말이 나왔고, 한 청년은 "처음에는 엄청 테토남(테스토스테론 성향이 강한 남성)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청년들을 대하는 것을 보니 소탈한 큰아버지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당진전통시장을 방문한 뒤 예꿈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책임돌봄 협력공약을 발표했고, 오후에는 아산 배방읍과 탕정면을 잇달아 돌며 현장 민심을 청취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본투표를 앞둔 마지막 주말인 이날 김 후보의 동선은 유세차보다 골목과 생활권에 집중돼 있었다. 책임돌봄 공약 발표 외에는 별도의 대규모 유세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시장과 카페, 먹자골목을 잇달아 찾으며 시민들과 직접 만나는 데 공을 들였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31일 당진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당진전통시장에서 김 후보는 시장 골목을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가 "투표하셨냐"고 묻자 한 상인은 "저는 2번으로 했어요"라고 답했고, 아직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시민에게는 기호 2번을 조용히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젊은 분들이 장사 잘한다고 소문났던데"라고 말을 건네자 상인은 "(미리) 축하합니다"라고 화답했다. 한 시민이 "정신 차려유. 떨어지면 개털이유"라고 농담 섞인 응원을 건네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당진 일정을 마친 김 후보는 배방의 한 베이커리 카페를 찾았다. 직접 빵을 고르고 계산을 마친 뒤 테이블마다 인사를 건넨 그는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탕정·배방 지역 교육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고등학교 확보가 안 되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학생이 과밀해져 급식 자재는 1000명분으로 묶여 있는데 학생은 1300명"이라며 교육 인프라 부족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김 후보는 "교육청과 협의해서 학교를 늘려야겠다"고 답했다.
통학로 안전 문제에 대한 민원도 이어졌다. 한 학부모가 "횡단보도 설치가 두 번이나 반려됐다. 개교하면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는데 현재 구조로는 위험하다"고 호소하자 김 후보는 "제가 해결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탕정·배방 일대는 젊은 세대와 신혼부부 유입이 활발한 아산의 동남 신도시 지역이다. 이날 현장에서도 교육과 돌봄, 교통 문제를 둘러싼 민원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김 후보 역시 정책 설명보다 주민들의 이야기를 듣는 데 시간을 쓰며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김태흠 국민의힘 충남도지사 후보가 31일 배방읍에 위치한 한 베이커리 카페에서 학부모들과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데일리안 김주혜 기자
간담회를 마친 김 후보는 탕정 지중해마을과 먹자골목으로 이동해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응원 많이 하고 있습니다. 되실 겁니다", "남편이 팬이에요"라며 반갑게 인사했고, 신호등 앞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아이고, 차기 도지사 해야지"라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후보는 거리에서 만난 학생들과 아이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상점마다 들러 상인들과 짧은 대화를 나눴다. 이동보다 현장 체류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럽게 시민들과의 대화도 늘어났다.
이날 행보의 대미는 탕정역 앞 먹자골목의 한 식당에서 아산 지역 청년 10여명과 함께한 가벼운 '치맥(치킨과 맥주)' 자리였다.
결혼과 연애, 가족관계 등을 주제로 이야기가 오가자 김 후보는 자신의 결혼 생활 경험을 꺼내놓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결혼하면 서로를 이름보다 '여보', '당신'이라고 부르는 게 좋다"며 부부 간 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장인·장모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청년들과 웃음을 나누기도 했다.
또 자신의 딸과 아들의 진로 선택 과정을 소개하며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저마다의 고민을 털어놓자 김 후보는 자신의 경험을 곁들여 답하며 예정된 시간을 넘겨 대화를 이어갔다.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뒤 기자와 만난 김 후보는 피로한 기색 없이 자신감 있는 목소리로 판세를 진단했다. 그는 "요즘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를 보면 내가 승기를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내가 도입한 돌봄 정책에 대해 혜택을 많이 보고 정말 좋았다고 직접 고마움을 전해준 계룡의 한 시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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