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년] 더딘 전주올림픽 유치 준비, 공은 정부로…언제 탄력 받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6.05.29 08:54  수정 2026.05.29 08:54

전북도, 문체부에 하계올림픽 신청서 제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후속 절차, 정부 심의 중

카타르·인도 등 경쟁 도시들은 중앙정부 주도로 유치전 속도

이재명 대통령,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 지원 약속 지킬지 관심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 뉴시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을 맞아 2036 전주하계올림픽 유치도 본격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선거과정에서 정책공약자료집을 통해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 성공을 위해 국가적 지원체계 구축’을 내걸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첫 ‘프로축구 구단주 출신 대통령’으로 평소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2013년 경기 성남시장 재직 시절 프로축구단 성남 일화가 시민구단 성남FC로 바뀌면서 구단주를 맡게 됐고, 분당 정자동의 클럽하우스 성남축구센터 건립을 본격 추진한 것도 구단주 시절이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2월 수도 서울을 제치고 2036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지역으로 선정된 전북 전주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후보 시절에는 전주를 방문해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 하지만, 우리가 노력하면 올림픽 유치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적극적인 유치 지원 의지를 내비쳤다.


김관영(가운데 오른쪽) 전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전북 전주시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하계올림픽·패럴림픽 유치 기원 홍보대사·홍보서포터즈 위촉식'에 참석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뉴시스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경쟁 도시, 문체부 심의는 아직


이미 올림픽 개최 계획을 확정 짓고 유치전에 뛰어든 카타르 도하, 인도 아마다바드-뉴델리와 등 경쟁 도시와는 달리 전주는 속도전에서는 다소 뒤처져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


전주가 국내 후보지로 선정된 지 1년 만에 후속 절차를 밟으면서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두 번째 하계올림픽 국내 개최를 목표로 한 정부 심의 절차가 시작됐는데, 신청서를 접수한 문체부는 90일 이내에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도가 제출한 사전타당성 조사에 오류가 발견돼 이를 보완한 수정 보고서를 4월 14일 문체부에 다시 제출한 상태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북도에 자료를 새로 받았고, 받을 걸 다시 검토해야 한다. 아직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전북자치도의 신청서를 바탕으로 국비 투입의 적절성과 국가적 실익, 사후 시설 관리계획 등을 살펴본 뒤 유치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문체부가 추가 자료 보완을 요청할 경우 심의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전주 올림픽을 기원하는 퍼포먼스. ⓒ 뉴시스
정부 차원 유치위원회 시급, 국민적 관심도 필요


공은 이제 정부로 넘어갔다.


전북자치도는 유치 승인 절차가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란다. 도의 유치 로드맵에 따르면 상반기 중으로 문체부의 국제경기대회 유치 심사위원회와 기획예산처의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심의를 통과하고, 하반기에는 정부 유치위원회 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승인 절차를 빠르게 진행해 확정해야 국제무대에서 하계올림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의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래야만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가 전 국민의 관심을 불러 모을 수 있다.


서배원 2036 하계올림픽유치단 유치총괄과장은 “올림픽이라는 자체가 국가가 주도해서 가야만 하는 사업이다. 지방이 주도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국제 경쟁을 생각했을 때 인도나 카타르 등 경쟁국들은 중앙정부 주도로 계속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우리도 심의를 마치게 되면 국가 차원의 조직위원회를 꾸려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중심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유치전을 해야 국제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심의를 마치면 범정부 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국제 경쟁에 바로 뛰어드는 게 올해 하계올림픽유치단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국제도시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기다. 조속히 심의가 마무리되고, 범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는 전북자치도의 부름에 정부가 응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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