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입주 지연에 공사비·금융비용 증가 우려
"대형·소규모 현장 모두 재정적 피해 불가피"
지난 27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이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에서 양대노총 타워크레인노조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뉴시스
타워크레인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건설사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건설 현장의 ‘핵심 장비’로 불리는 타워크레인 가동이 멈출 경우 공사·입주 지연은 물론 공사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특히 파업 장기화 시 대형 현장은 물론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 건설 현장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건설노조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한국타워크레인조종사노조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을 선포했다.
이들은 “인건비를 제외하면 월 장비 임대료가 0원에 입찰되는 비정상적 구조가 고착돼 있다”며 저가 수주 구조와 안전관리 문제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삼성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과 전국 공공공사 현장 85%에서 공사 진행이 중단될 것이라고 경고한 상태다.
민노총과 한국노총에 소속된 타워크레인 노조원은 약 3100명으로 전체 타워크레인 조종사 약 3500명의 대부분이 노조원에 속한다.
양대 노총은 ▲표준시장단가 현실화 및 표준품셈 전면 개편 ▲발주자 직접 지급제 확대 ▲타워크레인 수급 조절 ▲소형 타워크레인 제도 개선 등 7대 요구안 수용을 촉구하며 정부가 이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총파업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건설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타워크레인이 건설 현장에서 철근, 콘크리트, 거푸집, 건설 자재 등을 높은 곳으로 옮기는 대형 장비인 만큼 가동이 중단되면 공정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 지연 및 중단에 따른 손실이 불가피한 데다 입주 지연으로 인한 수분양자 분쟁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기 연장에 따른 공사비 및 금융비용 증가, 협력업체 피해 등이 이어질 경우 건설 현장 전반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인해 공사가 지연될 경우 이는 고스란히 공사 지연에 따른 공사비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과거처럼 강성 노조화된다면 타워 월례비 요구, 노조채용 강요, 근무태만 등 문제점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현장의 경우 피해 규모가 클 것이고 소규모 현장도 요즘처럼 건설 환경이 어려운 시기에 재정적 타격으로 회사 운영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도 “크레인을 쓰는 모든 현장들이 관련 업무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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