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체력 한계 뛰어넘고 개인 최저타…스피스마저 혀 내두른 홀인원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6.05.23 07:33  수정 2026.05.23 07:33

홀인원 후 캐디와 하이파이브하는 임성재. ⓒ CJ 그룹

임성재(28, CJ)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에서 인생 최고의 하루를 보내며 통산 3승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시작했다. 환상적인 홀인원을 포함해 무려 10타를 줄이는 ‘폭풍 샷’을 선보이며 자신의 PGA 투어 커리어 최저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임성재는 22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맥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 2라운드에서 홀인원 1개와 이글 1개,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무려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쳤다.


중간 합계 13언더파 129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단숨에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주말 라운드 우승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폈다.


홀인원 후 기뻐하는 임성재. ⓒ CJ 그룹

스피스도 혀를 내두른 ‘222야드’ 컴퓨터 샷…7년 만의 인생 경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후반 7번 홀(파3)에서 나온 ‘한 방’이었다. 205m(약 222야드) 거리에서 5번 아이언을 잡고 날린 티샷이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바람이 왼쪽에서 강하게 불어 핀 왼쪽에 정확히 떨어뜨려야 하는 까다로운 상황이었지만, 임성재의 샷은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한 궤적을 그리며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동반 플레이를 펼치며 이 장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조던 스피스(미국)는 경탄을 금치 못했다. 스피스는 플래시존 인터뷰에서 “성재가 친 샷은 내가 본 홀인원 중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었다”라며 “그 어떤 홀인원보다 멋졌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러 핀 왼쪽에 떨어뜨릴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에 몇 명 없는데, 성재가 바로 그중 한 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임성재 역시 경기 후 “잘 친 샷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실제로 들어가서 나도 당황하고 놀랐다”면서 “동반 플레이어인 조던과 크리스가 함께 기뻐해 줘서 정말 감사했다. 덕분에 다 같이 분위기가 올라가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날 임성재가 작성한 61타는 자신의 PGA 투어 개인 최저타 신기록이다. 지난 2019년 윈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록했던 62타를 무려 7년 만에 1타 줄이며 또 하나의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임성재. ⓒ AFP=연합뉴스

7주 연속 강행군도 막지 못한 몰아치기…“경험으로 긴장감 극복할 것”


최근 한국 대회를 거쳐 이번 주까지 7주 연속 대회를 치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 중인 임성재는 정신력으로 피로감을 이겨내고 있다.


그는 “몸이 피곤한 것은 사실이지만, 흐름을 타면 몰아치는 스타일이라 컨디션이 좋으면 우승 경쟁까지 이어지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4~5년간 PGA 투어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던 임성재에게 이번 대회는 갈증을 풀 최고의 기회다. 2주 전 트루이스트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선두로 나섰다가 후반 실수로 톱5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움이 있기에, 이번 주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임성재는 “우승 경쟁을 하면 당연히 몸에 부담이 오고 긴장이 된다. 하지만 올해 벌써 두 번이나 우승 경쟁을 펼쳤기 때문에, 그 경험들을 심리적으로 잘 이용해 나만의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비로 인해 그린이 부드러워진 코스 컨디션을 언급하며 “날씨가 좋고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우승 스코어는 20개에서 25개 언더파까지 나올 것 같다. 주말에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겠다”고 필승 전략을 밝혔다.


한편, 행운의 홀인원 공을 “운이 좋은 공이니 백에 계속 넣고 다니겠다”며 소중히 챙긴 임성재가 텍사스 그린 위에서 마침내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TPC 크레이그 랜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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