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난새 예술감독 진행으로 '클래식 음악회' 열려
잔디광장, 산책로, 하늘마당 등 조성...시민들이 찾은 공간으로
지난해 12월 공공예식장 지정으로 '작은결혼식' 안성맞춤
세계적 미술관 유치 및 LED 터널 조성 추진...글로벌 랜드마크 기대
지난 17일 성남물빛정원 뮤직홀에서 진행된 유영옥 피아니스트 공연 모습.ⓒ성남시 제공
지난 주말(17일) 오후 7시 성남물빛정원 뮤직홀. 현악사중주 앙상블 앞에 놓인 피아노에 피아니스트 유영옥이 걸어들와 객석에 앉은 150여명에게 인사를 건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관람객들은 숨죽인 채 시나브로 피아노 선율에 빠져들었다. 무대가 끝나자 관객들은 연신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에 유영옥은 다시 자리에 앉아 즉흥환상곡 앙코르 연주를 이어갔다.
지난해 9월부터 거의 매주 공연이 펼쳐지는 이 곳은 성남물빛정원 뮤직홀이다. 원래 모습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994년 착공해 1997년 준공한 구미동 하수처리장(전체 면적 2만9041㎡)이다. 하수처리장은 시험 가동 중 인근 주민 반대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28년간 흉물로 방치돼 왔다.
그동안 시는 하수처리장 부지에 고등학교 유치 및 기업지원 시설 조성 등을 추진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결국 2023년 하수처리장 정밀안전점검 용역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2024년 복합문화타운 조성추진계획을 수립, 시민들이 산책하고 쉼어가며 문화를 즐기는 현재의 모습으로 재탄생됐다.
성남물빛정원 전경.ⓒ성남시 제공
성남물빛정원이라는 이름도 시민들이 직접 지었다. 시는 지난해 4월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명칭 공모를 진행했다. 총 1407개의 제안 명칭에 대해 1~2차 심사를 거쳐 선호도 조사를 거쳐 '성남물빛정원'으로 낙점됐다. 제안자에 따르면 성남물빛정원은 "과거의 구미동 하수처리장이 맑은 물이 흐르고, 빛처럼 밝아지며 성남시민 모두가 함께 걷고 쉬며 감동을 나누는 예술과 생명의 정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성남물빛정원에는 잔디광장, 산책길, 전망 공간, 공연장이 조성돼 있다. 과거 유입펌프장은 150석 규모의 '뮤직홀'로 리모델링됐고, 산성시설이던 송풍기동은 시민들이 쉬어가는 카페 공간으로 바뀌었다. 옥상 공간은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하늘마당'으로 꾸몄다. 특히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에는 음악과 조명이 어우러진 낭망 스폿으로 변신한다.
특히 하늘마당은 지난해 12월 공공예식장으로 지정됐다. 하객 기준 80명 이하의 '작은결혼식'도 치를 수 있다. 별도의 대관료가 없는 것이 강점이다.
성남물빛정원 뮤직홀 내부 모습.ⓒ성남시 제공
뮤직홀에서는 주말마다 클래식 음악회가 진행된다. 금난새 예술감독이 직접 해설과 진행을 맡아 연주자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나누며 곡의 감상 포인트를 쉽고 친근하게 전달한다. 공연은 개최 2~3주 전 성남물빛정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는다. 추첨제로 관람객을 선정한다. 지난해 평균 4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성남물빛정원의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수처리관련 임시 가설물 부지는 세계적 미술관을 꿈꾸고 있으며, 침전지는 LED 터널로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러한 시의 노력은 경기관광공사 '재탄생 여행지'로 선정이라는 성과로 돌아왔고, (사)한국공공정책평가협의회가 주관한 '우수 행정 및 정책사례 선발대회'에서는 우수상에 선정됐다.
시 관계자는 "성남불빛정원의 변신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시민들이 찾아와 쉬고, 문화 쉼터로서 자리잡고 나아가 미술관 유치 등을 완성시켜 글로벌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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