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성과급 6억 소식에 허탈한 직장인들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5.22 11:16  수정 2026.05.22 11:48

회사 내에서 각 부문별 보상 격차 커…내부 갈등도 심화 조짐

ⓒ연합뉴스

삼성전자 반도체(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역대급 성과급 잠정 합의안 소식이 전해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와 온라인 공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와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삼성전자 성과급 관련 게시물이 연이어 올라오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황 호조 속 대규모 성과급 가능성이 알려지자 다른 업종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허탈감을 드러내는 반응이 쏟아졌다. 커뮤니티에는 “성과급이 내 10년치 연봉 수준이다”, “월급 모아서 집 사라는 말이 허무하게 느껴진다”, “결국 업종 잘 탄 사람이 승자인 세상 같다” 등의 글이 잇따랐다.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삼성전자 사내 부부인 사촌 동생이 내년까지 성과급만 받아도 내 평생 소득을 넘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고액 성과급을 문제 삼는 시선에 대한 반론도 적지 않았다. “성과를 낸 산업이 더 많은 보상을 받는 건 당연하다”, “이공계 인재 육성을 말하면서 엔지니어 보상에는 냉소적이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를 통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는 유지하되 노사가 합의한 사업 성과의 10.5%를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재원은 부문 단위 40%, 사업부 단위 60%로 나눠 배분된다. 공통 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의 70% 수준으로 정해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가 300조원 안팎으로 거론되는 점을 근거로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이 약 31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가 기준으로 삼은 사업 성과가 영업이익이라고 가정할 경우 직원 1인당 최대 약 5억4000만원 상당의 자사주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계산도 나온다.


파업 막았지만 남은 건 ‘성과급 내전’

삼성전자의 역대급 성과급의 그림자도 드리워지고 있다. 부문별 성과급 양극화로 인해 내부 갈등도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서다.


DS 부문과 가전·모바일(DX·디바이스경험) 부문 간 보상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지면서 이른바 ‘노노(勞勞) 갈등’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DS부문 중 역대급 성과를 낸 메모리 부문은 최대 6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시스템LSI·파운드리 등 비메모리 사업부조차 공통 재원 분배 비율 적용으로 1억6000만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DX부문 직원들에 대한 보상 규모는 6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포함, 기존 OPI를 포함하더라도 총 성과급 규모가 약 6000만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부 불만도 커지고 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도체가 삼성전자 전부냐”, “가전과 모바일이 번 돈으로 수년간 반도체를 버텼는데 이제 와서 자기들끼리 돈잔치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DS 직원들 사이에서는 “실적을 낸 부문이 더 가져가는 건 당연하다”, “왜 다른 사업부와 나눠야 하느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업부 간 성과급 격차가 최대 100배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노조는 이 날부터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시작했고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투표에서 과반 이상 찬성 시 합의안은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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