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유료 게임쇼 된 '플레이엑스포'…인파는 몰렸으나 '정체성' 시험대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입력 2026.05.21 15:28  수정 2026.05.21 15:33

수도권 최대 게임행사…21~24일 진행

넥슨·라인게임즈·사이게임즈 등 참여

학생 관람객 多…인디게임 부스 편차 커

올해부터 유료화…콘텐츠 밀도 아쉬워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26'가 개최됐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수도권 최대 게임쇼인 '플레이엑스포 2026'이 수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모으며 막을 올렸다. 행사장 곳곳은 학생과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붐볐고, 인디·아케이드 게임 부스에는 대기열이 이어졌다.


21일 방문한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는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이른 아침부터 게임을 하기 위해 몰려든 게이머들로 북적였다. 이들이 찾은 플레이엑스포는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콘텐츠진흥원, 킨텍스가 주관하는 게임쇼다.


올해 플레이엑스포는 2016년 첫 개최 이후 처음으로 전면 유료화를 적용했다. 이에 따라 사전등록은 3000원, 현장등록은 성인 1만원, 초중고생 6000원에 티켓을 판매했다.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26'에서 관람객들이 넥슨 '던전앤파이터' OST 공연을 즐기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이날 게임쇼에서 관람객들 이목을 가장 많이 끈 곳은 IP(지식재산권) 인지도가 높은 '던전앤파이터'를 앞세운 넥슨 부스였다. 입구 근처 부스를 차지한 것도 관람객 몰이에 한몫 했다. 넥슨은 신규 캐릭터 '제국기사', '여인파이터'를 테마로 무대 프로그램과 체험형 콘텐츠를 준비했다. 메인 무대에서는 시간대 별로 드로잉쇼, 퀴즈쇼 등이 진행되며 관람객들 발길이 이어졌다.


라인게임즈와 그라비티도 부스를 내고 참여했다. 라인게임즈는 ▲CODE EXIT ▲엠버 앤 블레이드 ▲컴 투 마이 파티 ▲콰이어트(QUIET) 등 4종의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신작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그라비티는 총 14종의 PC·콘솔 타이틀을 전시했다.


해외 게임사 중엔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와 사이게임즈가 부스를 냈다. 반다이남코 엔터테인먼트는 비행 슈팅 게임 '에이스 컴뱃 8: 서브의 날개'와 액션 게임 '더 블러드 오브 던워커' 중심 전시 부스를 꾸렸다.


사이게임즈는 오는 7월 9일 출시 예정인 신작 '그랑블루 판타지 리링크 엔드리스 라그나로크' 국내 최초 시연을 진행했다. 화려한 액션 연출이 돋보이는 시연 버전을 제공했는데, 이 덕분에 사이게임즈 부스에는 긴 대기열이 형성되기도 했다.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26'에서 관람객들이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흔히 오락실 게임으로 불리는 '아케이드 게임존'에도 사람이 몰렸다. 한국아케이드게임산업협회가 'K-아케이드게임 파빌리온'을 열어 점수에 따라 사은품을 제공하는 '점수보상형 게임'을 홍보했다. 가족과 학생 단위 관람객들이 대부분이었고, 게임이 주는 직관적인 재미에 열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디게임에도 관람객들의 관심도가 높았으나, 부스별로 편차가 컸다. 이미 스팀에 출시됐거나 여러 번 이용자 테스트를 진행한 게임들은 부스에 사람이 몰렸지만, 그렇지 않은 인디게임 부스는 비교적 한산했다.


국내 업체인 로드컴플릿 산하 네모스튜디오는 신작 '보이드 다이버'의 인지도로 시연 대기열이 형성되기도 했다. 협동 익스트랙션 RPG(역할수행게임) 보이드 다이버는 올초 데모 버전을 공개한 이후 스팀 위시리스트 12만건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서재용 네모스튜디오 기획자는 "로드컴플릿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패키지 게임인데 이용자들이 호평해주셔서 내부에서도 고무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 나오는 익스트랙션 게임들이 PvP(이용자 간 전투) 위주 FPS(1인칭 슈팅)가 많은데, 보이드 다이버는 탑뷰의 2D 기반 액션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26'에 마련된 상명대학교 게임전공 출품 부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플레이엑스포가 중소 및 인디 업체의 참여 기회가 큰 행사로 알려진 만큼, 고등학교나 대학교 참여가 눈에 띄었다. 올해 플레이엑스포에는 학교·기관·아카데미에서 16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준행 상명대 게임전공 졸업준비위원장은 "싱글 4종, 멀티 6종 등 10종 게임을 출품했다. 서바이벌, 어드벤처, 덱빌딩, 로그라이크 등 장르가 다양하다"면서 "과 학우들을 대상으로 피드백을 주고받다가 실제 외부 게임 이용자들의 양질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이어 "출품 빌드 중 긴 것은 2~3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을 제공하고 있다. 작년 여름부터 기획해 개발한 작품들도 있다"며 "스팀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소·인디 게임 출품 비중이 높은 행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인디 부스의 위치 선정과 주최 측 지원은 아쉽게 느껴졌다. 입구와 출구 인근에는 대형 게임사 부스와 PC·콘솔·아케이드 존이 배치된 반면, 인디 게임존은 행사장 가장 안쪽인 푸드트럭존과 메인 무대 주변에 자리 잡았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관람객 동선과 무대 행사 소음이 겹치면서 게임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여기에 대형 퍼블리셔의 지원 없이 인디 게임사들이 자체적으로 부스를 운영하다 보니, 현장 이벤트 구성이나 관람 동선 측면에서도 다소 정돈되지 못한 느낌을 받았다. 작년만 해도 인디게임에 활발히 투자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와 네오위즈가 참가해 인디게임 지원사격에 나섰었다.


21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게임쇼 '플레이엑스포 2026'에서 관람객들이 네모스튜디오의 신작 '보이드 다이버'를 체험하고 있다.ⓒ데일리안 이주은 기자

이에 더해 유료 전환에도 주요 게임사와 대형 신작 참여는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행사 규모 대비 콘텐츠 밀도 측면에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단순한 '수도권 게임 축제'를 넘어 관람객들에게 어떤 차별화된 경험과 정체성을 제공할 것인지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서브컬처 쪽에서는 애니메이션·게임 행사 AGF가 급속도로 체급을 키우고 있고, 인디 쪽에서는 부산인디커넥트페스트(BIC)와 스마일게이트의 비버롹스가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주요 게임사들 역시 대형 IP 중심의 자체 쇼케이스를 확대하며 이용자 접점을 넓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플레이엑스포가 종합 게임 박람회로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보다 뚜렷한 방향성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이주은 기자 (jnjes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