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총파업 D-1인데…노노갈등·주주소송전 동시 폭발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6.05.20 09:51  수정 2026.05.20 13:10

동행노조, 최대 노조 초기업노조 공개 비판

주주단체 "영업익 연동 성과급 합의 무효"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이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3차 사후조정 회의에 앞서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힌 뒤 회의장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노조 내부 갈등과 주주 반발까지 동시에 분출하고 있다. 성과급 제도화를 둘러싼 노사 충돌이 사내 ‘노노(勞勞) 갈등’과 주주권 분쟁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0일 삼성전자 사내 3대 노조인 동행노조는 ‘초기업노동조합은 초심을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공문을 내고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동행노조는 공문에서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의 “삼성전자는 우리가 그냥 없애버리는 게 맞다” 등의 발언에 대해 “노조의 존재 이유 및 상생 연대 정신에 반하는 폭력적이고 부적절한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발언은 노조에 위해를 가하는 자해 행위이며, 수많은 동료의 신뢰와 열망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짚었다.


동행노조는 또 “노조의 근간과 연대 정신에 대한 배신은 물론 약자를 쉽게 버리는 귀 조합의 고약한 속마음이 다시 나타난 것”이라며 “사측의 갈라치기 전략에 부역하는 무능과 무책임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합당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17일 노조 내부 소통방에서 “회사를 없애버리겠다”, “분사할 거면 하라”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도 18일 “전삼노, 동행 좀 너무한다. DX 솔직히 못해먹겠다”며 노조 분리를 거론하는 글을 올렸다가 사과했다.


현재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사업부 간 이해관계 충돌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동행노조는 스마트폰·가전·TV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 비중이 높은 반면,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중심 구조다.


최근 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초기업노조가 DS 부문 중심으로만 교섭을 진행하고 DX 부문 요구안은 사실상 배제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민경권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 대표가 지난 13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삼성전자가 지난달 제기한 '위법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인용을 호소하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사업부 간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노노 갈등’ 단계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주주 반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소액주주 단체인 대한민국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주주총회 결의 없는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협상은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삼성전자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 15% 성과급 제도화’가 현행 상법 및 노동조합법과 충돌한다고 보고 있다.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은 임금이 아니라 이익 분배 성격이 강한 만큼 주주총회 결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주주운동본부는 “영업이익 규모에 연동되는 성과급은 사법부가 임금이 아니라고 확정한 영역”이라며 임금이 아닌 사업이익 분배를 강제하기 위한 파업은 노동조합법이 보장하는 쟁의행위의 목적 범위를 벗어난다”고 주장했다.


또한 “파업으로 반도체 생산 차질과 기업가치 훼손이 발생할 경우 주주의 재산권 침해로 보고 노조 집행부와 참여 조합원 전원을 상대로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주주운동본부는 오는 21일 총파업 기점에 맞춰 소송인단 모집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노조 집행부와 참여 조합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사후조정 회의를 이어가고 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규모와 상한 폐지 여부, DS 부문 내 성과급 배분 비율 등이다.


업계에서는 총파업 여부를 둘러싼 갈등이 삼성전자 내부 사업부 갈등과 주주권 문제로 확산되면서 협상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