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증 부족했다"…'21세기 대군부인' 작가 결국 사과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5.20 09:27  수정 2026.05.20 09:28

"고민의 깊이 부족해 상처받으신 분들께 죄성"

'21세기 대군부인'을 집필한 유지원 작가가 역사왜곡 논란에 대해 부족함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유지원 작가는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1세기 대군부인'의 고증 논란으로 시청자 여러분께 실망과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MBC

그는 "'21세기 대군부인'은 가상의 입헌군주국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다. 조선 왕실이 굳건히 현대까지 이어졌다는 상상 아래 우리의 전통과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작품의 의도를 설명하면서 "그러나 조선의 예법을 현대에 적용하고 가상의 현대 왕실을 그리는 과정에서 철저한 자료조사와 고증이 부족했다"고 부족함을 인정했다.


유 작가는 "특히 즉위식에서 지적받은 구류면류관과 '천세'라고 산호하는 장면은 조선 의례를 현대에 적용하면서 고려했어야 할 역사적 맥락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문제가 된 장면에 대해 언급하며 "이 밖에도 시청자들께서 보내주신 의견들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고민의 깊이가 부족함으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께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16일 종영한 '21세기 대군부인'은 종영 직전 불거진 역사왜곡 논란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다. 11회 속 이안대군(변우석 분)이 왕으로 즉위하는 과정에서 신하들이 "천세"를 외친 장면이 문제가 된 것이다. 시청자들은 자주국이 외치는 "만세"가 아닌, 속국이 사용하는 "천세"를 외친 것을 지적했으며, 왕이 황제의 상징인 십이류면관이 아닌 구류면관을 착용한 점 역시 부적절했다고 비판했다.


성희주(아이유 분)의 다도가 중국식이라는 의견도 나오는 등 '21세기 대군부인'이 중국이 한국사를 자국 역사 체계 안에 편입하려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전문가의 비판도 이어졌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은 "지금 우리는 전 세계 한류 문화를 이끌고 있다. 드라마, 영화는 우리만 보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인들이 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는 그 격에 맞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심화되자 배우 아이유, 변우석은 "역사적 맥락을 못 살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고, 박준화 감독은 전날인 19일 인터뷰를 통해 "나의 무지함 탓"이라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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