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침수 피해도 48시간 내 전력 공급 추진
노후 대단지 특별점검·한전 긴급복구 체계 구축
기후부 전경. ⓒ데일리안DB
앞으로 아파트 단지 내 설비 고장으로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한국전력공사 등이 원칙적으로 24시간 이내 임시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전 대응 체계가 마련된다. 화재나 침수 등 피해 규모가 큰 상황에서도 48시간 이내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복구 지원 체계가 정비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5월 1일 세종 조치원읍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수전실 화재 원인 장기 정전사고와 유사한 사례를 막기 위해 아파트 환경에 맞춘 임시 복구·안전점검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기후부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과 대책 회의를 열고 아파트 정전 대응체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동안 아파트 단지 내부 전력 설비는 사적 설비로 분류돼 고장이 발생하더라도 정부와 한전이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다만 전기는 국민 생활 필수재인 만큼 장시간 정전이 이어질 경우 일상 불편을 넘어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 대응체계 보완에 나선 것이다.
우선 한전은 지상변압기를 활용한 임시 복구 체계를 마련한다. 기존에는 아파트 내 임시전주를 설치할 경우 현장 여건에 따라 시간이 오래 걸리고 상황 종료 뒤 굴착공사 복구 비용이 발생해 주민들이 설치를 꺼리는 사례가 있었다.
한전은 전주, 전선, 변압기 등 응급복구 지원 설비의 보유자재 기준도 마련한다. 충분한 재고 물량을 확보해 정전사고 현장에 즉시 출고할 수 있는 긴급 복구 지원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사전 예방 차원의 점검도 병행된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준공 25년 이상 된 1000세대 이상 대단지 아파트를 대상으로 오는 6월까지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수전실 내 변압기와 저압 배전반 등 주요 설비 운영 상태를 점검해 정전 가능성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대책은 아파트 단지 내부 전기설비가 사적 영역이라는 이유로 장기 정전 대응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노후 대단지 아파트는 정전 발생 시 승강기, 급수, 냉난방 등 생활 기반시설 피해가 커질 수 있어 사전점검 필요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기후부는 한전, 전기안전공사, 전기공사 유관단체, 중앙·지방정부가 참여하는 원팀 협력체계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전주·변압기 등 응급지원 설비 설치, 수전설비 고장 원인 분석, 설비 상태 확인, 복구 시공업체 연계를 신속히 지원할 계획이다.
또 기후부와 한전, 전기안전공사는 정전 발생 시 긴급 복구 절차와 기관별 역할을 담은 통합 표준운영절차서(SOP)를 제정한다. 실제 정전 상황을 고려한 모의훈련을 실시해 SOP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점검·보완하기로 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공급 역량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한전 설비가 아니라 사각지대에 있었던 공용 아파트에서 정전이 발생하더라도 24시간 이내 임시 복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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