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원가율 숙제 안은 오뚜기…해외서 해법 찾는다

김찬주 기자 (chan7200@dailian.co.kr)

입력 2026.05.19 07:48  수정 2026.05.19 07:48

1분기 매출 늘었지만 원가율 83.2%

삼양식품·농심 대비 고원가율 지속

내수 중심 구조에 수익성 정체 우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진라면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오뚜기가 해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수 중심 사업 구조 속에서 80%를 웃도는 높은 매출원가율이 이어지자,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 개선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업계에서는 K-라면 수요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향후 수익성 개선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9552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3% 오른 594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도 전년 동기 10.9%에서 11.5%로 소폭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9.6% 증가하고, 해외 매출 비중도 전년 10.9%에서 11.5%로 확대됐다"며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한 영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1분기 실적만 보면 오뚜기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선방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오뚜기의 고원가 구조가 누적된 이익 체력 저하를 고스란히 보여 주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6745억원(2024년 대비 3.8% 증가)으로 외형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1773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20.2% 급감했다.


연간 영업이익률도 4.8%에 불과했다. 제품 판매와 이익으로 치면 100원치를 팔아 5원도 남기지 못한 셈이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률이 20%대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하면, 오뚜기의 원가 부담이 회사의 이익 부문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업계 최고 수준의 매출 원가율이 오뚜기의 실적에 직격탄을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의 올해 1분기 매출 원가율은 83.2%로 전년 동기(83.3%) 대비 0.1%p 줄어드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삼양식품(57.6%), 농심(69.6%)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오뚜기가 내수 중심의 판매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으로 해석한다. 통상 고환율(원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을 수록 매출 원가율이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오뚜기의 경우 내수 비중이 여전히 높다.


공시에 따르면 오뚜기의 1분기 누적 해외 매출액은 1099억원으로 집계됐다. 동 분기 국내 누적 매출액 8453억원(87%)에 비하면 해외 매출은 13%에 불과한 셈이다. 같은 분기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이 82%, 농심이 33.5%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내수 비중이 높을 경우 원·부자재는 외화로 비싸게 구매하고, 현재 국내 시장에선 정부의 가격 인상 억제 기조로 원가 인상분이 판매가에 반영되지 못하는 이중고를 겪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아울러 중동 전쟁 장기화로 식품업계 전반에서 2분기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매출 원가율이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엿보인다.


다만 오뚜기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게 K-라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미국·유럽 등 여러 해외 시장에 특화된 수출용 라면 개발이다.


여기에 오뚜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공장 부지를 매입해 2027년 완공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는 글로벌 매출 1조1000억 원 달성이라는 중장기 목표도 제시했다.


오뚜기 측은 "국내 식품시장은 이미 상당 부분 수입개방이 이루어져 있어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며 "(회사는) 각 국가별 특성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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