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믿고 맡긴 700만원 명품백…수리는 동네 수선집서?

김혜민 기자 (gpals4965@dailian.co.kr)

입력 2026.05.14 17:59  수정 2026.05.14 18:00

ⓒ 연합뉴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디올이 한정판 가방 수리맡긴 소비자가 1년 넘게 기다린 끝에 돌려받은 가방이 프랑스 파리 본사가 아닌 국내 사설 수선업체에서 수리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016년 디올 F/W 런웨이 쇼라인에서 공개된 가방을 부산 해운대의 한 백화점 디올 매장에서 약 700만원에 구매했다. 당시 국내에는 단 한 점만 들어온 제품이라는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8년여간 사용하던 중 가방 외부 장식 비즈 일부가 떨어지자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디올 매장에 수리를 맡겼다. 매장 직원은 “희귀 라인이라 비즈 여유분이 프랑스 본사에만 있어 파리로 보내 수리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수리는 예상보다 길어졌고 1년이 넘도록 가방은 돌아오지 않았다. A씨가 지난 2월 매장 측에 항의하자 “파리에서 제품이 곧 들어온다”는 답변이 돌아왔고, 바로 다음 날 수리가 완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수선업체 영상. ⓒ연합뉴스

이후 A씨는 지난 3월 국내 한 수선업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디올 레이디백 떨어진 장식 수선’ 영상을 보고 의심을 품었다. 영상에는 자신이 구매한 제품과 동일한 디자인의 가방에 비즈를 부착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A씨는 디올 고객센터와 매장 측에 여러 차례 확인을 요청했고, 결국 해당 가방이 프랑스 본사가 아닌 국내 사설업체에서 수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매장 측이 처음에는 파리 본사에서 수리했다고 했다가 이후에는 본사에서 받은 비즈로 국내 작업장에서 수리했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며 “작업지시서나 송장 등 관련 자료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평정은 “명품 브랜드가 소비자 신뢰를 저버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소비자 권익 보호와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민·형사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디올 측은 A씨에게 “가방을 다시 프랑스 본사로 보내 수리해주겠다”는 제안과 함께 환불안을 전달한 상태다. 다만 디올 측은 관련 입장 요청에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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