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상품성 떨어뜨리는 팁번…고온 관리 중요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6.05.13 11:00  수정 2026.05.13 11:00

농진청, 낮 24도·밤 17도 이상서 발생 증가 분석

초기 칼슘제 처리 시 피해 경감 효과도 확인

잎끝마름증(팁번)이 발생한 배춧잎.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이 이상기상으로 배추에서 자주 발생하는 잎끝마름증 발생 조건을 규명하고 대응 방법을 제시했다. 고온과 건조, 토양 수분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만큼 칼슘제 등 자재 처리와 함께 재배 환경 관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농진청은 배추 잎끝마름증 발생 환경을 분석한 결과 낮 기온이 24도 이상이거나 밤 기온이 17도 이상, 토양 온도가 22도 이상 유지되는 고온 조건에서 발생이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잎끝마름증은 배추 새순 부위 잎끝이 타는 듯 괴사하는 생리장해다. 속잎이 차는 결구를 지연시키고 내부 무름을 일으켜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그동안 잎끝마름증은 단순한 칼슘 부족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농진청은 고온과 건조, 토양 수분 등 복합적인 환경 변화가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낮과 밤 환경 요인에 따른 발생량을 분석했다. 공기가 건조해 상대습도가 낮 60% 이하이거나 밤 75% 이하로 낮아지는 경우 발생이 증가했다. 토양 수분이 부족하거나 지나친 경우에도 피해가 늘었다.


생리장해 대응 자재 효과도 확인했다. 잎 1~2장에서 증상이 발생한 초기 칼슘제 등을 처리하면 최대 50%가량 일시적인 피해 경감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고온 등 불량 환경이 2주 이상 지속되면 효과는 제한됐다.


농진청은 자재 사용과 함께 고온 경감 기술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세살수 물뿌림 장치는 작은 물 입자를 분사해 낮 기온을 2.5~4.5도 낮출 수 있다.


표면이 흰색인 저온성 필름도 활용할 수 있다. 저온성 필름은 투과성 광반사 멀칭 필름으로 검은색 필름보다 토양 온도를 평균 4~6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배추는 생육기 기온과 토양 수분 변화에 민감해 여름철 고온과 국지성 가뭄이 겹칠 경우 생리장해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특히 노지 재배 비중이 높은 국내 재배 여건에서는 시설 내부 환경 제어보다 물 관리와 토양 온도 저감 같은 현장 기술 적용이 중요하다.


최학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기초기반과장은 “잎끝마름증 발생 초기에는 경감제로 발생을 줄이고 고온 건조한 환경이 예상될 때는 토양 수분과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며 “국내 배추는 대부분 노지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미세살수와 저온성 필름 같은 현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