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7세 체크카드 허용…은행계 카드사 중심 대응 확대
단기 수익보다 ‘미래 고객’…어릴 때부터 금융 브랜드 선점
체크카드 넘어 생애주기 고객 확보 경쟁 본격화
만 7세 이상도 본인 명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카드업계가 미래 고객 확보에 나섰다.ⓒ뉴시스
이달부터 초등학생도 본인 명의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면서 카드업계가 미래 고객 확보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단기 수익성보다 어린 시절부터 금융 브랜드 경험을 쌓게 해 성인기까지 고객 관계를 이어가려는 이른바 ‘락인’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후불교통 기능이 없는 체크카드 발급 가능 연령을 기존 만 12세 이상에서 만 7세 이상으로 낮추는 내용의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지난 4일부터 시행됐다.
제도 시행에 맞춰 은행계 카드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다.
특히 체크카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은행계 카드사들은 미성년 고객 유입 확대에 대비해 상품 개편과 이벤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카드 처음 체크’ 등의 발급 가능 연령을 만 7세 이상으로 확대했다.
부모가 자녀 계좌를 활용해 신청할 수 있으며, 카드에 자녀 이름을 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달 말까지 체크카드를 발급한 고객에게 편의점 간식 꾸러미와 도서 세트, 스마트태그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는 ‘KB국민 쏘영 체크카드’와 ‘KB국민 노리2 체크카드’의 발급 연령을 만 7세 이상으로 낮췄다.
부모가 KB Pay 앱을 통해 자녀 명의 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편의점 쿠폰과 캐시백 이벤트도 운영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미성년자 전용 상품인 ‘원픽 하나 체크카드’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나은행의 ‘원픽 통장’과 연계해 만 7세부터 발급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용돈 관리와 금융교육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카드도 ‘카드의정석 DON CHECK’의 발급 연령을 비후불형은 만 7세 이상, 후불형은 만 12세 이상으로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체크카드 비중이 높은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신용카드 중심 사업 구조를 갖고 있어 관련 대응 속도에도 차이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 변화가 당장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본다.
초등학생 고객층 특성상 소비 규모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배경에는 미래 고객 확보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어린 시절 처음 사용한 금융 브랜드에 대한 친숙함이 성인이 된 이후 신용카드와 대출, 플랫폼 서비스 이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들은 계좌 기반 체크카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어 미성년 고객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부모가 자녀 명의 계좌를 0세부터 개설할 수 있는 만큼, 생애주기별 고객 관리 경쟁도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초등학생 고객은 당장 수익성보다 미래 잠재 고객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어릴 때부터 자사 금융 서비스를 경험하게 되면 성인이 된 이후까지 고객 관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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